'가나안 성도'란 '교회에 나가지 않는 그리스도인'을 뜻하는 신조어다.
'안 나가'를 뒤집어 나온 '가나안'이란 단어에 '성도'를 붙여, 오늘날 제도 밖에서 신앙을 찾고 있는 일군의 그리스도인을 가리킨다. 갈 수록 교회에 '안 나가'는 '가나안 성도'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은 누구이며 왜 교회 밖으로 나가는 선택을 했는가?
'안 나가'를 뒤집어 나온 '가나안'이란 단어에 '성도'를 붙여 만든 풍자적인 용어가 이제는 하나의 사회적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굳어져가고 있다. 그 수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2013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밝힌 사람들 가운데 10% 정도가 교회에 출석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는데, 여기에서 가나안 성도의 수를 대략 100만 명으로 추산할 수 있다. 게다가 매년 개신교 주요 교단에서 발표하는 재적교인의 수가 급감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가나안 성도는 지금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 대표의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은 이렇게 한국 교회에서 부인할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은 가나안 성도 현상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는 책이다. 가나안 성도 현상에 관해서는 그동안 몇 편의 보고서가 발표된 바 있다. 특히 2013년 4월,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의 조성돈·정재영 교수 연구팀이 가나안 성도 300여 명을 설문조사하고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가나안 성도의 구체적인 상을 그려내어 한국 교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킨 것이 대표적이다.
양희송 대표 역시 일찌감치 가나안 현상에 주목하고서 가나안 성도 관련 담론의 형성과 유통에 직접적으로 관여해왔다. 그리하여 이 책에서는 선행 연구들과 저자 자신의 이론적 탐구, 우리보다 앞서 가나안 현상을 경험한 영국과 미국의 사례, 그리고 실제 저자 자신이 만난 수많은 가나안 성도들의 목소리를 담아 가나안 성도에 관한 신뢰할 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나안 성도는 누구이며 왜 교회를 떠났는지, 이들을 탄생시킨 역사적·사회적·문화적 배경은 무엇인지, 아울러 이들의 존재가 한국 교회에 던지는 물음은 무엇이며, 이들이 찾아가는 대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하나씩 짚어간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교회란 무엇이며 어떻게 교회론의 확장과 심화가 가능할 것인지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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