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삼성출신 인사팀장이 처장으로 있는 인사혁신처(처장 이근면)가 관피아 불식을 위해 민간 개방을 추진한다.
인사혁신처는 23일 공직 채용 방식을 고쳐 국·과장급 3개 직위를 포함한 총 10개 직위를 민간에 개방해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선발한다고 밝혔다. 개방되는 직위는 국장급 1개(인재정보기획관), 과장급 2개(인재정보담당관·취업심사과장), 4급 이하 7개다.
4급 이하 7개 직위는 구체적으로 대변인실에 광고업계·기자 출신 각 1명(2명), 법무감사담당관실에 변호사·회계사 각 1명(2명), 인재정보담당관실에 인재발굴·조사 전문가 2명, 정보통계담당관에 정보화·정보보호 전문가 1명이다.
개방된 직위 중 인재정보기획관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공직후보자를 발굴해 장·차관 등 임용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는 직위다. 보다 다양한 관점과 기준으로 공직 후보자를 발굴하겠다는 게 인사혁신처의 의지다. 취업심사과장은 공직자의 퇴직 후 민간기업 취업 시 업무 연관성을 심사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직위다. 민간인 출신 취업심사과장은 취업제한을 강화해 소위 관피아 논란을 불식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란 게 인사혁신처의 설명이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사실상 국·과장급 공석 직위를 모두 민간에 개방함으로써 공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국민 인재를 널리 구하겠다"고 방침을 밝혔다. 이 처장은 또 "앞으로도 민간인 충원이 필요한 직위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인사혁신처 인력의 30%를 외부와 경쟁하는 직위로 운영하는 등 공직 개혁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인사혁신처 조직도 정해졌다. 이 처장 직속으로 인재정보기획관과 대변인을 뒀고 김승호 차장 산하에 공무원노사협력관, 기획조정관, 인사혁신국, 인력개발국, 성과복지국, 윤리복무국 등을 뒀다. 처장 직속으로 운영지원과를 뒀다. 인재정보기획관 산하에 인재정보담당관이, 기획조정관 산하에 기획재정담당관·창조행정담당관·법무감사담당관, 정보통계담당관이 배치됐다.
인사혁신국 산하에 인사정책과·인사심사과·개방임용과를, 인력개발국 산하에 인력기획과·교육훈련과·채용관리과·시험출제과를, 성과복지국 산하에 성과급여과·연금복지과·균형인사과를, 윤리복무국 산하에 복무제도과·윤리정책과·취업심사과를 뒀다.
인사혁신처는 이번에 공모되는 국·과장급 직위를 모두 개방형직위로 지정해 중앙선발시험위원회에서 선발할 계획이다. 중앙선발시험위는 전원 민간위원으로 구성돼 독립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4급 이하 직원의 경우 인사혁신처 홈페이지, 나라일터 등에 24일 채용공고를 해 가능한 이른 시기에 임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