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캘리포니아의 한 행사 촬영 전문업체가 결혼식 사진 촬영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창립자측은 캘리포니아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됨에 따라 동성결혼식 사진 촬영 의뢰가 증가하고 있지만, 종교적 신념에 기반해 동성결혼식 사진은 찍을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얼러브드 포토그래피(Urloved Photography)사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냉과 크리스 메이 부부는 이달 초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더 이상은 결혼식 사진 촬영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메이 부부는 그 이유로 '종교적 신념에 다라 동성결혼에 반대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의 차별금지법에 따라 동성결혼식 사진 촬영을 거부할 시 처벌받을 수도 있게 됐다'며, 이에 아예 모든 결혼식 촬영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결혼식 사진 촬영을 전문으로 해 왔다.
메이 부부는 또한 최근 동성커플로부터 결혼식 사진 촬영을 의뢰받았으나 이를 거절한 이후 성소수자 인권운동가들로부터 비판과 압박을 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들은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우리가 다시 한 번 신앙이 우리가 하고 있는 사업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고 이에 감사한다"고도 전했다.
메이 부부에게 사진 촬영을 거부당한 동성커플 T. J. 켈샐과 그의 파트너 타이 람은 페이스북을 통해서 "동성커플인 나와 내 약혼자는 사진 촬영을 거부당했다. 이에 맞서서 목소리를 내달라"는 글을 올렸고, 이 때문에 메이 부부는 많은 동성애자들과 성소수자 인권운동가들로부터 비판과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압박에 시달려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 부부는 "동성결혼식 사진을 찍는 것은 우리와는 맞지 않는 일"이라고 입장을 고수했다. 이들은 또한 동성애혐오증이라는 비판에 맞서, "우리는 이들 커플이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동성결혼식을 반대하지 않는 다른 사진사에게 촬영을 맡길 수 있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메이 부부는 이 커플에게 다른 사진사를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 부부는 "우리의 개인적 신앙과 예술적 열정이 오해를 일으킨 것이 유감"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주들이 증가하면서 많은 결혼식 관련 업체들이 종교적 신념에 따라 동성결혼식을 올리는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거부했다가 법적 소송에 휘말리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올해 초 뉴욕 인근에서 농장을 결혼식 장소로 제공해 온 한 기독교인 부부는 동성커플의 의뢰를 거절했다가 1만3천 달러 가량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