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와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기봉 등탑 재건을 위해 한국교회는 물론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범국민적인 재건 추진 캠페인과 기금 마련 및 집회 등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1971년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통일의 염원을 담은 십자가 등탑을 만든 후 성탄절이 되면 기독교 신자와 일반 국민들이 등탑 점등식 등에 참석해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와 함께 소원을 간구해왔다"며 "특히 한국교회는 국민 화합과 일치를 위한 노력과 함께 북녘 땅에도 복음이 전파되고자 기원하는 바램을 이 십자가 애기봉 등탑에 담아 항상 바라보며 통일의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노무현 정부 당시 군사분계선 내에 있는 모든 선전 수단을 제거하기로 남북이 합의를 했으나 등탑을 철거하지 않았던 것은, 이 등탑이 체제 비판이나 선동을 위한 선전의 수단이 아닌 통일에 대한 국민적 바램과 소망이 담긴 종교적 상징물이란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며 '애기봉 등탑 재건'에 따른 정치적 해석과 시선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최근 기독교계와는 아무런 협의도 없이 안전상의 이유라며 갑작스럽게 등탑을 철거한 것은 그동안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물론 국민들의 정서와도 거리가 먼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며 해당 정부 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한기총은 아울러 정부 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새로운 등탑 재건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으며, "등탑 건립 반대를 주장한 진보 기독교 단체가 주장한 '국방부가 보수 기독교 세력을 내세워 대북심리전에 이용해왔다'는 근거가 무엇인지 밝혀야 할 것과 또한 '한국교회 대표성을 상실한 한기총이 등탑 재건으로 체면을 찾으려 한다'는 주장과 표현에 대해서는 강력히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함께 참석한 범사련은 "애기봉 등탑은 민족을 위로하며 스스로를 밝히는 평화와 사랑의 빛이었다"며 "아무도 애기봉 등탑을 갈등과 반목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선동글귀도 없으며, 북한을 비판하는 상징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통일을 염원하며 성탄절 기간 한반도 전역을 비추던 애기봉 등탑은 평화와 사랑의 상징 그 이상도 이 이하도 아니"라며 "성탄절 기간 사랑과 평화를 밝히던 애기봉 등탑을 철거하고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는 것을 우리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아울러 범사련은 "애기봉 등탑이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갈등을 고조시킨다는 주장은 억지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참여해 평화와 사랑의 등불을 밝히는 국민모금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