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국제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되어 있는 터키가 이슬람국가(IS)를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전 IS 대원으로부터 나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IS에 가담해 시리아 라카 기지의 연락국 기술자로 활동하다가 탈주한 전 대원이 최근 뉴스위크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이와 같이 보도했다. 셰르코 오메르(가명)는 이 인터뷰에서 "IS가 터키 정부를 자신들의 동맹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오메르는 "터키 정부는 IS 대원들이 국경을 자유롭게 넘어 터키 내로 지나갈 수 있게 허용했다"며, "이는 IS가 시리아 국경을 지키고 있는 쿠르드군과의 충돌 없이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진입해 민간인들을 공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오메르는 이와 같이 IS와 터키 정부가 협력하는 이유는 양측 모두가 쿠르드족을 적대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IS는 터키라는 나라를 동맹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IS와 터키의 공동의 적은 쿠르드족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IS는 특히 시리아 쿠르드족과의 전투에 있어 터키군과 협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오메르는 연락국에서 일할 당시 IS의 지도자들이 터키군 지도자들과 소통을 위한 라인을 구축했다고도 폭로했다. 그는 "나는 IS의 전투 대장들과 시리아의 지도자들을 연결하는 일을 했다"며, "그들의 거의 아랍어를 쓰지 않았지만 대부분이 터키어를 구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월 IS가 시리아 북동부 세레카니예를 공격하기 위해 터키를 지나갈 때 이를 위한 연락을 자신이 담당했었다고 밝혔다. 당시 IS 지도자들은 국경을 넘을 때 대원들에게 "터키인들과 협력하고 있으니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그는 증언했다. "그들은 라카에서 알레포까지 이동하는 동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대원들을 안심시켰다"고 그는 밝혔다.
한편, 이러한 증언은 터키가 지난 10월 말까지 쿠르드군이 시리아 쿠르드인들을 돕기 위해 터키 국경을 건너는 것을 막아 왔던 것과 대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쿠르드군들은 IS와 전투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며 특히 코바니 마을을 두고 벌여 온 교전에서 고전을 지속해 왔다.
코바니 마을의 쿠르드인들은 IS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 터키 국경을 넘으려고 했지만 터키군에 의해 저지당했다고도 증언했다. 시리아 쿠르드 지역 정부 수반 마수드 바르자니는 앞서 터키 정부에 쿠르드군들이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