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케네스 배와 매튜 밀러 등 두 명의 억류 미국인을 전격 석방한 것은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의 비밀협상에 따른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속보로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인터넷판 속보로 케네스 배(46)와 매튜 토드 밀러(24) 등 두 명의 미국인이 석방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두 사람이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동행한 가운데 평양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석방 협상을 타결지은 제임스 클래퍼(73) 국장의 역할이 미국 내 16개 정보국의 정책과 운영을 맡은 정보국의 최고위인사로서는 이례적인 역할이라고 평가했다. 클래퍼 국장은 공군중장 출신으로 2010년 데니스 블레어 국장 후임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했다.
지난 2012년 말 북한을 방문했다가 '반공화국 적대행위'로 체포돼 15년형을 언도받은 케네스 배는 근 2년만에 그리던 가족 품에 돌아오게 됐다. 앞서 북한은 배씨가 '종교 쿠데타'를 기도했다고 비난했다.
함께 풀려난 매튜 밀러는 지난 4월 관광증을 찢는 등 입국 검사과정에서 법 질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북한 당국에 체포돼 6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조치가 예측하기 힘든 젊은 지도자 김정은이 오바마 정부에 새롭게 접근하려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면서 클래퍼 국장이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특사로 북한의 지도부와 직접 대화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