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롯데쇼핑이 백화점 2곳과 마트 3개 점포 매각에 나섰다.

점포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차 해 운영하는 세일즈앤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이다. 대금은 대략 5000억원대로, 유동성 확보 차원이다.

롯데쇼핑은 6일 "롯데백화점 포항점·동래점, 롯데마트 동래점·성정점·군산점을 매각하기로 하고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캡스톤자산운용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 측은 "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 현금화할 수 있는 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해외점포 출점 등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매각은 롯데쇼핑이 해당 물건 처분 후 장기간 재임대하는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5개 점포의 대금은 대략 5000억원대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는 다이와증권이며 우정사업본부를 인수 주체로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자금은 차입금 상환과 신규 투자에 활용할 계획으로 예측된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8월에도 KB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에 일산과 상인 등 백화점 2곳, 부평·당진·평택·고양·구미 등 마트 5곳 등 7개 점포를 6017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롯데쇼핑은 매년 임대료가 상승하는 기존 방식이 아닌 7년마다 임대료를 바꾸는 구조로 계약했다. 기존에는 임대료가 매년 고정비율로 인상됐다면 20년 계약기간 시장금리 변동을 고려해 7년마다 임대료를 새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롯데쇼핑은 2008년 1월 롯데마트 제주점, 항동점, 대덕점을 2200억원에 매각했다. 또 2010년 8월 롯데백화점 분당점, 롯데마트 서울 도봉점, 구로점, 수지점, 익산점, 부산 사상점을 6123억원에 매각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지난해 6월부터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18개 점포 건물을 묶어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에 매각한뒤 해당 리츠를 싱가포르 거래소(SGX)에 상장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신용평가사 무디스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이 변화함에 따라 이를 보류했다. 대신 국내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통한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2010년 중국과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에 공격적으로 점포를 낸 데다 GS백화점·마트, 하이마트 등을 인수하면서 2009년 말 51.3%이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69.3%로 높아졌다"면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지난 2월 재무구조 악화 등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낮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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