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직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기 전까지 7시간 동안 7차례에 걸쳐 구두 또는 전화로 사고대응에 대한 지시를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로부터 제출받은 청와대 국정감사 답변자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4월16일 세월호 사고 최초보고를 받은 지 15분 뒤인 오전 10시 15분에 안보실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여객선내 객실 등을 철저히 확인하여 누락인원이 없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
또 7분 뒤인 오전 10시 22분에 다시 안보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샅샅이 뒤져 철저히 구조할 것'을 재차 강조했고, 오전 10시 30분에는 해양경찰청장에게도 전화해 '안보실장에게 지시한 내용에 더하여 해경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추가적으로 지시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오후 1시 7분 비서실로부터 서면으로, 오후 1시 13분에는 안보실로부터 전화상으로 '370명을 구조했다'는 보고를 받았으며 오후 2시 11분에는 안보실장에게 직접 전화해 구조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상황을 재차 파악했다.
하지만 오후 2시 50분 안보실로부터 '190명 추가 구조인원은 잘못된 것'이라는 정정된 보고가 올라오자 박 대통령은 오후 2시 57분 안보실장에게 전화해 구조인원의 통계 혼선에 대해 재차 확인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오후 3시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직접 방문하기 위한 준비를 지시했으며, 이후 경호준비가 완료된 오후 4시 30분 출발하려고 했으나 중대본에서 구조인원 숫자에 대한 착오를 확인하고 이를 정정하는 브리핑을 같은 시간에 하는 바람에 출발이 늦어져 오후 5시 15분에 중대본에 도착해 현장에 있는 책임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최초 보고를 받은 오전 10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한 오후 5시 15분까지의 7시간 동안 대통령은 총 7회에 걸쳐 유선으로 필요한 지시를 했으며 안보실과 비서실을 통해 총 19차례 걸쳐 관련 보고를 받은 것이 밝혀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대략 30분 단위로 보고를 받고 1시간에 1회 이상 직접 지시를 계속했던 사실에 비춰 대통령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을 직접 보고받고 상황을 파악했으며 인명구조와 사고수습에 대한 지시를 지속적으로 내렸던 것"이라며 "이른바 대통령에 대한 '7시간 의혹'은 근거가 없는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행위로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