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옛말에 '양병십년 용병일일 (養兵十年 用兵一日)'이란 말이 있습니다. 병사를 키우는 데는 10년이 걸리지만 병사를 사용하는 데는 하루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루를 쓰기 위하여 10년을 준비한다는 뜻입니다. 하루를 쓰기 위한 10년의 준비는 헛된 것이 아닙니다.
영국의 윔블던 테니스장은 일 년에 두 주간을 사용하기 위하여 일 년 내내 준비하고 가꿉니다. 책임을 맡은 매니저는 한 해 동안 꾸준히 잔디를 관리하며 두 주간의 대회를 기다리는 것을 보람으로 여깁니다. 준비하는 시간은 결코 낭비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준비,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일입니다. 절대로 준비 자체를 소홀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면에서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해야 할 정말 중요한 일은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입니다.
지난 주간 전교인 가족 찬양 대회에 특별 순서를 부탁받았었습니다. 그러나 우선순위의 많은 일들로 인해 추수감사절에도 교회에서 밤늦게 까지 일을 하느라 성도들 앞에서의 찬양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아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포기해야 했습니다. 다른 하나님의 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준비하지 않고도 될 것을 기대하는 요행심리는 믿음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이루실 것을 믿는 올바른 믿음의 증거는 '준비'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사람이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기회가 다가올 때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복권에 당첨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히려 몇 년 만에 재산을 다 날리고 인생을 파산으로 몰고 가는 이유가 백만장자에 걸맞은 삶과 사고방식이 준비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해서 인생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화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얻는 것이 크고 중요할수록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진정한 믿음을 지닌 사람들은 항상 그들의 믿음에 따른 행함이 있었습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은 사람의 행함을 통해 사람의 믿음을 보고 계십니다. 그래서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진정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다면 말씀을 순종하는 행함이 나타나야 합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 분이심을 믿는다면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고 나를 인도하시는 분이라고 믿는다면 반드시 '준비'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을 행하시고 성취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계획하신 그 일을 행하시고 성취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그 사람은 바로 믿음으로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성경 갈라디아서6장7,8절은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나이팅게일은 "사람이 5년 동안 같은 주제에 대해 매일 1시간만 투자한다면 반드시 그 주제에 관한 전문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바로 지금 준비하는 것으로 나의 내일, 하나님께 쓰임 받게 될 것입니다. 샬롬!
#진유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