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삼성전자가 베트남 정부에 추가 투자 승인을 요청했다. 삼성그룹은 최근 베트남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는 지난 21일 하노이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삼성전자가 30억 달러의 투자계획을 마련해 승인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현재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웬성에서 운영하고 있는 휴대폰 공장의 유지·보수 및 확충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현재 베트남 정부 측과 협의하고 중이며 구체적인 투자 금액이나 시기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베트남 박닝성에서 옌퐁공단에서 2009년부터 연산 1억2000만대 규모의 휴대전화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며, 타이응웬성에도 20억 달러를 투자한 제2 휴대폰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박닝성에 이어 타이응웬성 공장까지 본격 가동되는 2015년에는 베트남에서만 2억4000만대가 생산돼 삼성전자의 최대 휴대폰 생산기지로 거듭난다.
또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는 타이응웬성 옌빈공단에 12억3000만달러를 들여 휴대폰 부품공장을 짓고 최근 시험 가동을 시작했고, 올 4분기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박닝성에 10억 달러 규모의 디스플레이 모듈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이와 별도로 늘어나는 글로벌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TV 중심의 소비자가전(CE) 복합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번에 투자하는 소비자가전 복합단지의 규모는 70만㎡(약 21만평)로 투자금액은 5억6000만 달러(약 5956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 곳에서 TV 중심의 소비자 가전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이 베트남에서 이미 집행했거나 집행할 예정인 투자 규모는 약 80억 달러(약 8조4000억원)에 이르며, 현 투자확대 추세를 감안하면 100억 달러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이 베트남에 대거 투자하면서 베트남 현지 채용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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