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윤근일 기자] 생산자물가지수가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의 하락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자물가지수가 향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저물가 기조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은행은 20일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05.24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0.4% 떨어졌다고 밝혔다. 작년 11월(105.12) 이후 가장 낮다. 생산자물가지수는 2010년 100을 기준치로 삼는다.
생산자물가는 2012년 10월 이후 19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유지하다 올해 6월 0.1%, 7월 0.2% 상승했으나 8월 이후 두 달 연속 다시 하락했다.
소비자물가(CPI)에 선행하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로도 0.3% 떨어졌다. 농림수산품 물가가 전월보다 1.5% 내려 전체 생산자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채소·과실(-2.1%), 축산물(-1.4%), 식량작물(-0.8%) 등의 하락폭이 컸다. 품목별로는 고구마(-16.3%), 오이(-36.5%), 시금치(-35.3%), 배(-26.0%), 호박(-24.7%), 수박(-18.0%), 사과(-17.8%)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닭고기(-10.4%), 오리고기(-4.0%), 돼지고기(-3.1%)등도 떨어졌다.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2.2%), 화학제품(-1.0%), 전기전자기기(-0.2%)등의 영향으로 0.4%내렸다. 서비스 물가도 0.1% 하락했다. 음식점 및 숙박(-0.3%), 운수(-0.4%), 금융 및 보험(-0.1%)등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전력·가스·수도는 전월 대비 보합세(0.0%)를 나타냈다. 국내 출하 및 수입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과 비교해 0.4% 하락했다. 원재료가 원유, 유연탄 등을 중심으로 1.8% 하락했고, 중간재가 0.3%, 최종재가 0.2% 내렸다.
수출품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