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아셈·ASEM) 중 대북 발언을 문제 삼으며 남북관계를 망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대변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박근혜가 해외행각에서 또다시 우리에 대해 망발했다"며 "이것은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용납할 수 없는 정치적도발이며 모처럼 마련된 북남대화의 분위기를 망치게 하는 엄중한 망발"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또 "미국상전의 핵위협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동족에 대해 핵위협을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철면피한 궤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더욱이 남조선을 세계최악의 인권불모지, 민생페허지대로 전락시켜놓고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각종 참극을 빚어놓아 만사람의 규탄의 대상으로 되고 있는 박근혜는 입이 10개라도 그 누구에 대해 인권이니, 주민의 고통이니 할 체면이 없다"고 비판했다.
조평통은 또 "앞에서는 대화를 운운하고 돌아앉아서는 상대방을 헐뜯는 것이야말로 이중성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며 "북남대화를 하고 관계개선을 하자면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초보적인 예의라도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박근혜가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을 진정으로 바란다면 그에 저해를 주는 언행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며 "박근혜는 입을 잘못 놀리는 그 악습 때문에 북남관계를 완전히 망칠 수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셈 정상회의에 참석해 "나는 북한이 하루 속히 핵을 버리고 폐쇄된 문을 열어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삶을 윤택하게 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길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하나가 된 한반도는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를 완성하는 탄탄한 고리가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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