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교회한반도녹색평화운동협회(KGPM·대표회장 전용재 목사)와 조국을푸르게(OGKM·김호진 대표)가 1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날 MOU체결식은 한국기독공공정책개발연구원이 주관하고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가 주최했으며, KGPM 대표회장이자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용재 목사와 김영진 KGPM 상임회장 겸 본부장, 장헌일 KGPM 상임이사, 김호진 OGKM 대표, 김영길 OGKM 상임고문, 이춘호 OGKM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장헌일 상임이사는 사업보고를 통해 "북한 산림화 첫 단계(2014년 11월-2015년)에는 이미 생산된 기존 묘목들을 모금을 통해 구입, 또는 콘소시움 형태를 통해 북한 땅에 심는다"며 "북한 산림화 두 번째 단계(2015-2016)에는 종자를 북한 내의 200개 시군에 공급해 양묘토록 하며, 이를 위해 씨앗이 공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 상임이사는 "남북종자교류를 통해 북에 심을 종자를 확보하기로 하고, 북측에서는 이미 이 사업에 대한 허락을 받았고, 남측에서도 다각도로 종자 확보를 위해 여러 단체와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산림화 세 번째 단계(2016-2017)에서는 북한 내의 200개 시군, 지방 양묘장에서 생산한 묘목들을 각 시군을 중심으로 심고 구체적인 점검과 관리를 통해 활착률을 최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장 상임이사는 "대북사역을 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이 모니터링였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GPM과 OGKM은 식수 지역을 우선적으로 두만강 유역으로 선택하고 북으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장 상임이사는 "또, 북한에서 나올 때에 다음 들어갈 비자를 받는 방법으로 출입국을 보장받았다"며 MOU를 체결한 OGKM이 북한 국토환경보호성으로부터 받은 '위임장'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장 상임이사는" KGPM과 OGKM은북한 두만강 유역 녹화사업을 집중 전개할 것"이라며 "두만강 하류는 중국 땅에서 쉽게 노출되는 부분이며, 특히 세관들이 있는 네 곳은 산림화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지역은 주민 밀집 지역으로 우선은 산림훼손이 심한 지역이고, 산림화를 통해 주민들이 직접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재 대표회장(기감 감독회장)은 인사말에서 "KGPM은 한국교회 교단장이 중심이 돼 발족시켰다. 처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녹색운동을 일으키겠다'고 했을 때, 비난과 비판 및 도전이 되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전 대표회장은 "북한 나무심기를 진행하며 우리보다 훨씬 전에 준비한 단체들이 있었고, 도전도 됐다.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MOU를 체결하며 두 단체가 한마음으로 협력하면, 이 한반도 녹색운동이 국민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호진 대표는 "감사한 것은 십여년 동안 150여 번을 방북하며, 많은 일을 하고 큰일을 한 것보다 북한과의 신뢰가 구축됐다"며 "그런 결과로 북한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았는데, 북한은 신임장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조국을푸르게'는 환경회복 운동이지만, 영적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운동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이 시대를 푸르게 하는 운동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남북한이 정치·군사적으로 극명하게 다르지만, 산림 환경 문제는 '다 좋아한다'고 말한다. 남북한도 미국과 중국, 유엔도 모두 다 좋아한다"며 "산림 사업은 북한 최고 지도자의 관심 사항이며, 이 문제를 갖고 접근했을 때 모든 것에서 대화가 가능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영진 상임이사(전 농림부 장관)는 "북한 지역의 산들이 헐벗어, 자연재해로 인해 북한의 농업시설이 파괴됐고 복원하지 못했기에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다"며 "이 운동으로 통일은 대비한 농업정책을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와는 농림부 등과 긴밀히 협력해 갈 것이고, 북한은 OGKM과 같은 북한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기관과 함께하기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사업추진에 있어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영길 상임고문(전 한동대학교 직전총장)은 "3개월 전 김호진 대표를 뉴욕에서 만났으며, '조국을푸르게'라는 뜨거운 열정에 감동했다"며 "남북이 힘을 합쳐서 '조국을 푸르게' 하는 프로젝트에 기도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