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영국에서 시작된 '하나님 없는 교회'가 놀랍게 성장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으로 진출한 지 2년만에 35개의 회당을 거느리는 규모로 발전했다고 이 단체측은 밝혔다.
'일요총회(Sunday Assembly)'는 무신론 단체로, 이들은 하나님을 위한 예배 대신 무신론 신념을 확인하는 모임을 매 주일 열고 있다. 각 35개 회당에는 보통 60-80명의 회원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내년 안으로 11개 회당이 더 세워질 예정이라고 일요총회측은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초 런던에 첫 회당을 세운 데 이어 8개월여 만에 영국 전역 20개 도시에 지역 회당을 개척했으며, 이 해 말부터 유럽과 미국에도 '개척'을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테네시 주에서 처음으로 회당이 세워졌으며, 당시 설립 3개월만에 인원이 두 배나 증가하면서 무신론 집회 횟수도 일주일에 두 번으로 확대했다.
일요총회는 영국의 무신론자 코미디언 샌더슨 존스가 창립했다. 그는 단체의 목적은 "한달에 한번 주일에 모여 성경 말씀을 듣고 찬양을 부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대신, 강연을 듣고 노래를 부르고 삶의 경이로움을 찬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존스는 앞서 CNN 등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하나님 없는 교회'를 앞으로 10년 안에 전 세계에 1천 개 이상 세우겠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일요총회는 공식 사이트에 올린 단체 헌장을 통해서 "우리는 무(無)에서 태어나 무로 돌아간다. 이러한 삶을 함께 즐기자. 어떤 교리도 경전도 없으며 우리는 모든 것들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신은 없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또한 "일요총회는 사랑과 긍휼의 집이며 여러분이 어떤 상황에 있든 환영받고, 용납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곳이다"라고도 밝혔다.
일요총회의 회원들은 함께 모여 '무신론 예배'를 드릴 뿐 아니라, 기독교에서 미션 스쿨을 세우는 것과 흡사하게 자신들의 단체의 사상에 따라 교육하는 무료 학교를 세울 계획도 세우고 있다. 미국의 일부 회당에서는 이미 데이케어를 제공하고 있으며, 비슷한 서비스를 뉴욕과 샌디애고 등 다른 도시들의 회당에서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존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