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희 박사   ©새길기독사회문화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2014년 세월호 사건으로 충격에 빠진 한국사회를 바라보며 한 철학 박사가 '위험 사회'에 관해 논하며 "(위험은) 실은 우리가 방기하고, 이월한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오후 공간새길에서 진행된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제3회 새길종교문화 포럼에서 강사로 나선 박남희 박사(희망철학연구소 소장)는 '천천히 안아주는 중: 마음이 치유되는 철학 이야기'라는 주제로 발제하며 "오늘 우리 사회를 산다는 것은 어쩌면 하루하루 곡예를 하듯 위험 안에서 위험과 더불어 위험을 무릅쓰며 사는 일이 아닌가 싶다"며 "오늘 내가 아님을 감사하면서, 내일도 아닐 것이라 믿으면서 (산다)"라고 말했다.

박 박사는 "위험은 단순한 인재도 자연재해도 아니다. 실은 우리가 방기하고, 이월한 것들이다"며 "이런 위험은 모든 곳에 점점 더 자주, 점점 더 다양하게, 점점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상처'에 관한 얘기를 꺼낸 박남희 박사는 세월호 사건과 같은 큰 상처 외에도 "상처가 없이 산다는 것은 불가능해져 버렸다. 다만 견딜 수 있는가 아니면 그렇지 못한가 하는 것만이 우리에게 주어질 뿐이다. 아파도 아프다고 하기에는 너무 자주 많이 그래서 우리는 포기한다"며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마네킹처럼 무표정한 얼굴을 한 모델처럼 삶의 무대를 걷는 것이다"고 현대 사회를 진단했다.

그는 이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두려움을 넘어서는 용기이다. 사태를 직시하고 회피하지 않는 용기만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갈 수 있다"며 "특정한 누구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고 우리가 손을 씻는다면 우리는 더 많이 더 자주 더 크고 강한 사건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남희 박사는 "치유란 망각하는 것임과 동시에 기억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치유는 진리와 마주할 때에야 가능하고 진리는 진리가 말해지고 행해지는 곳에서만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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