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정의화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개회 곧바로 산회를 하자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본회의장을 나서는 정의장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26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당초 예정된 본회의 법안 처리를 막은 것에 대해 새누리당 내에서 정 의장에 대한 반발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의사 폭거"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고 국회의장 사퇴 촉구 발언도 나왔다. 이로 인해 본회의 산회 직후인 오후 3시10분 열린 새누리당 긴급 의원총회 자리는 정 의장에 대한 성토자리였다. 급기야 이완구 원내대표는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의 만류 속에 반려됐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정의화 국회의장이 일방적인 회의 진행을 하고 말았다"며 "이런 독단적인 의사진행을 한 것에 대해 원내대표단이 방안을 강구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사실 의장께서 어제 오후 6시까지도 26일 반드시 법안을 처리할테니 의원들을 독려해서 과반수 의석 꼭 참석할 수 있도록 하라고 몇번이나 이야기했다"며 "심지어 만약 과반수 의결정족수가 모이지 않아서 회의가 무산되면 그것은 큰일이라고 까지 말했었다"고 성토했다.

김진태 의원도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을 처리한다고 하기에 참석했는데 의장이 며칠 뒤에 다시 하겠다고 집에 가라고 한다"며 "지금 무슨 X개 훈련시키나"라고 비판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국회의장의 기습적인 산회 선언은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으로 철석같이 믿던 국회의원에 대한 배신이자 폭거"라며 "국회의장의 독단적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 즉각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장우 원내대변인도 "입법권을 지키는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않는 분을 국회의장으로 인정하는 것은 국회의 수치"라며 "국회의장 사퇴촉구 결의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원대부대표단은 정 의장에 대한 사퇴권고 결의안을 제출키로 해 여당출신 국회의장에 대해 여당이 사퇴권고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이들은 "30일 예정된 다음 본회의에서 민생법안이 처리되기 전까지 일절 (여야 간) 협상은 없다"고 선언해 세월호 법 처리와 민생 법안 처리를 두고 여당 단독 행보가 한동안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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