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집권 이후 일부 지역에서 공사가 중단된 '평양 10만호 건설' 사업과 관련, 개인들에게 사업을 진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내부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양 외곽 지역에서 흉물스러운 존재였던 10만호 살림집(주택)이 이제는 개인들이 맡아 공사가 재개됐다"면서 "(당국은) 돈이 있는 개인들에게 알아서 자재를 대고 지어도 된다고 허가를 내줬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결국 자신들(국가)이 하지 못하게 생겼으니 개인들이 가서 마음대로 하라고 하는 것"이라면서 "돈 많은 사람들을 독려하기 위해 건설로 인한 수입 중 50%는 국가에 바치고 나머지 50%는 수익금으로 처리해도 된다는 포치(지시)를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당국은) 건설 사업에서 필요한 시멘트 및 자재는 '알아서 해결하라'고 했다"면서 "그럼에도 살림집을 공식적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는 소식에 몇몇 돈주(신흥부유층)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NK는 "북한 당국이 국가적인 공사인 '평양 10만호 살림집' 건설을 개인에게 허가한 것은 시장화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더 이상 사회주의 계획경제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최근 들어 시장 주변 상점은 물론 백화점도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평양 10만호 건설 사업은 김정일 집권 시절인 2009년 시작돼 2012년 완공을 목표로 만경대, 형제산, 룡성, 모란봉, 보통강, 사동, 낙랑 등 13개 구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그러나 만성적인 자재난 탓에 일부 지역의 작업이 중단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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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