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뉴욕에서 운행되는 버스들에 이슬람 극단주의를 경고하는 광고가 다음 주부터 게재될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100개 버스에 실릴 이 광고는 이슬람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미국자유보호협회(American Freedom Defense Initiative)는 밝혔다.
총 10만 달러를 들여 게재하는 이 버스 광고는 "이슬람의 진실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협회측은 밝혔다. 이 협회는 전 세계적인 지하드와 이슬람의 지배에 맞서 대항하기 위한 단체로 소개되어 있다.
광고는 이슬람의 본질에는 비무슬림에 대한 증오가 자리잡고 있으며 이에 이슬람을 '중도(moderate)'와 '극단(extremist)'으로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직접 참수한 이슬람국가(IS)의 대원이 한 때는 영국 런던에서 랩 음악을 하던 무슬림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어제의 중도가 오늘은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한다(Yesterday's moderate is today's headline)"는 문구를 삽입할 계획이다.
협회측은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은 서구의 중도 무슬림 사회가 내부적으로 지하드 지지자들을 몰아내거나 지하드는 나쁜 것이라고 가르치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러한 광고에 대해서 현지 무슬림들 가운데는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무슬림공공사업회(Muslim Public Affairs Council)의 국가 정책 분석관인 호다 엘시시타위는 "한 종교를 이처럼 왜곡시킬 수 있다는 데 강력한 거부감을 느낀다"며, "이 협회는 자신들이 이슬람과 무슬림들에 대해 갖고 있는 증오와 그릇된 관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집어넣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광고와 더불어 협회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서 중동 지역에서 이슬람에 의해 일어나고 있는 기독교 박해에 대해서도 알리고 있으며, 미국 정부에 이슬람 국가들에서 고통받고 있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지원팀을 파견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협회는 또한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 역시 IS와 똑같은 극단주의 테러단체라고 규정하면서, 이스라엘이 지하드에 맞서 벌이고 있는 싸움을 지지해야 한다고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