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22일 광주 겨자씨 교회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제99회 총회에서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된 백남선 목사가 "개혁주의 신앙에 굳건히 서서 화합하며 나아가는 총회가 되도록 힘쓰겠다"며 정책과 비전을 밝혔다.
백 신임 총회장은 "시시각각 도전해오는 풍요 속의 물질만능주의 사고와 진리의 절대성을 부인하는 영적혼합주의의 시대적인 거센 조류에 맞서, 우리의 성경적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더욱 확고히 함으로 이 시대를 분별하고 총회 산하 온 교회가 하나님의 뜻 가운데 한 마음이 돼 협력함으로 이러한 영적 도전에 맞서 나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총회주일', '장애인주일' 등의 용어들을 '총회의날', '장애인의날' 등으로 고쳐 제정해 주일은 주님만을 위한 날이 되게 하여야 바른 개혁주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을 훼손하는 용어와 날들을 우선 고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백 신임 총회장은 "하나님의 교회 질서를 존중하는 공의로운 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총회-노회-교회에 이르는 행정체계의 정비 ▲총회-노회-교회에 이르는 처리회의 권징질서의 확립 ▲화해조정위원회의 설치를 통한 교회의 갈등 사전에 조정 및 권면 처리 등을 시급히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
더불어 "교회자립지원제도를 새롭게 정비해 미자립교회 지원사역을 활성화 하도록 하겠다"며 "현재 극심한 인적 물적 재원 부족으로 위기에 몰려 있는 총회 산하 4천여 개의 농어촌 도시 미자립교회 자립을 도울 수 있도록 제96총회가 승인한 교회자립지원제도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목을 끄는 건, 백 신임 총회장은 한국교회 연합사업이 건전한 공교단 중심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힌 부분이다.
백 신임 총회장은 "한국교회의 건전한 공교단 대표들이 각 교단의 고유한 신학적 정체성을 상호 존중하는 가운데 동등한 위상과 권한을 가지고 한국교회 공동의 관심사와 사역을 위해 입장을 조율하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뜻을 함께하고 힘을 모으는 명실상부한 교단연합회의기구체로서 기능과 위상을 찾도록 함으로써, 연합기관이 공교단의 공적인 입장과 무관한 기구가 되지 않도록 각 교단장들과 협의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통일을 대비해 한국교회가 남북통일이라는 민족 공통의 목표를 바라보게 하며, 이를 위해 먼저 교회가 하나되는 일에 힘씀으로 이를 통해 남북이 통일되고 북녘 땅에 복음의 자유가 회복될 수 있도록 여러 교단들과 힘써 나아가겠다"면서 "한국교회의 영적질서와 질적인 성장을 위해 공교단의 신학교육시스템 등 각 분야의 표준인증제도 도입을 제안하여, 한국교회의 질서를 확립하고 신뢰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함께 모색하고 강구해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이밖에 백 신임 총회장은 세계개혁주의 교단들과의 신학 및 교단 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서도 연대를 강화할 것과,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교단 출신이나 신학과 신앙이 같은 한인교회들과의 행정적 관계를 모색함으로 글로벌 총회의 위상과 그 미래를 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남선 신임 총회장은 22일 저녁 사무처리에 앞서 "우리 총회에 무엇보다 총회에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며 "산적한 문제들을 법과 정치 및 은혜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신임 총회장은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서운한 것들은 다 잊고 용서해야 한다"며 "총회에 공의가 있어야 하지만, 하나님께 회개한다면 사랑으로 덮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총대들 모두 총회가 잘되길 바란다. 간단하게 말할 수 있다. 총대들이 잘하면, 총회가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바리새인 같아서 비난을 받고, 한국교회의 공신력이 떨어진 것"이라며 "설교하는 맘으로 대표기도 하는 맘으로 총회를 하면, 복된 총회가 될 것"이라고 총대들에게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