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담는 '그릇'이며, 성경 내용을 보여주는 '창'으로서 성경의 이스라엘을 바르게 알아야 올바른 성경해석이 가능하며, 한국의 설교 강단이 살아날 것이라고 본다"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16일부터 21일까지 서울시 서초구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와 일산광림교회 등에서 진행되는 '제1회 이스라엘신학포럼'의 취지에 대해 포럼의 주관단체인 이스라엘신학포럼위원회 공동회장 김진섭·권혁승 교수가 전한 말이다.
이들은 또 "이스라엘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해서만 우리나라의 기존의 이스라엘 관련 단체들이 성경에 기초한 바람직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며,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에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성경이 말하는 이스라엘과 한국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열리는 포럼 첫째날인 16일 강사로 나선 배리 호너 박사(Dr. Barry Horner)는 '이스라엘, 유대민족 그리고 교부들'을 주제로 강의하며 초대교회부터 흘러 내려온 반유대주의의 흐름에 관해 소개했다.
먼저 그는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기독교회는 설립 당시부터 철저히 유대인의 교회였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분이 승천하시기까지, 계속해서 본질적으로 유대인이었다는 것과, 심지어 사도들도 충성스러운 히브리인이었고, 그 당시 있었던 하나님의 말씀도 구약이었다는 사실을 이해할 때 이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사역도, 초기에는 '이스라엘의 집'(마태10:6)을 향한 것이었고, 또한 갈릴리 외딴지역을 포함한 이스라엘 내 이방인들을 위한 큰 긍휼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마태8:1-13;5:21- 28)"고 말했다.
그러나 "주후 70년과 135년, 예루살렘이 파괴된 이후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분리가 점진적으로 일어나 이방인과 뚜렷하게 구별된, 유대인들은 그들이 그리스도의 살인자들이란 이유로 끊임없이 비하되었다"며 "여기에는 유대인들은 큰 죄인들(로3:9;행4:27)임에 비해 이방인들은 상대적으로 약한 죄인들이었다는 잘못된 성경적 결론이 내포되었다"고 보았다.
배리 박사는 어거스틴의 칭의 개념이 종교개혁에 큰 영향을 미친 점 등을 언급하며 그가 기독교 역사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지만 종말론에 관한 문자적 해석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4세기 말경 암브로스와 어거스틴에 의한 격렬한 대체주의의 굳힘 이후에 로마 카톨릭교회의 증가하던 권위는 그 어떤 종말론도 허용하지 않는 것을 확고히 했다"며 "오히려 그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유대민족의 굴욕을 보장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배리 호너 박사는 "이에 따른 피할 수 없는 결과는 하나님의 언약적 계시에 따른 이스라엘의 민족적, 국가적 또는 영토적 가망성을 부정하는 것이다"며 "무천년주의 진영에서 종종 '유대인' 구원에 대한 열망을 표현해 왔지만 그들이 소망하는 최종 결과는 회심 후에 교회로 흡수되어 모든 유대인의 정체성을 몰수당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후312년경 기독교로 개종한 이후 콘스탄틴 황제가 기독교 교회와 세속적 국가를 결합한 것이 반유대주의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며 주후 325년 소집한 니케아 공의회 연설을 언급했다.
그는 "니케아 공회 연설에서 콘스탄틴은 니산월 14일에 지키는 유대인의 유월절과 일요일에 지키는 기독교의 부활절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데 일치했다고 선포했다"며 그가 모든 교회에 유포한 개인적인 권고의 글을 인용했다.
"성스러운 축제인 부활절에 관하여 질문이 발생했을 때 모두가 이 절기를 한날에 지켜야 편리하다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이었다. .. 모든 절기 중 가장 거룩한 이 절기를 지키는데 있어서, 가장 끔찍한 죄로 그들의 손이 오염되고 그들의 생각이 가려진 유대인들의 풍습을 따른다는 것은 특별히 적합하지 않다고 공표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유대인들과는 그 어떤 것도 공통점을 가져서는 안 된다... 친애하는 형제들이여 우리는 혐오스러운 유대인의 무리로부터 우리 자신을 분리시키기를 소망한다... 그런 악한 (유대)민족과 소통함으로 당신의 영혼을 오염시키지 않는 것이 당신들의 의무이다"
배리 박사는 "국가교회를 대변한 그들의 공식적 표명은 장차 열기를 얻어 수세기를 거쳐 흘러가는 동력을 제공했다"며 "종교개혁이 일부 복음으로 인한 구조를 제공하였지만, 이것은 계속해서 어거스틴의 종말론에 스며들었고 궁극적으로 20세기의 끔찍한 유대인 대학살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날 우리는 부끄러운 과거를 진심으로 회개함으로 시작되는 종말론의 부활이 필요하다"며 "그리고 나서 믿지 않는 유대인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그들을 위한 기도적 노력에 초점을 맞추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의 귀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님의 말씀이 패하여진 것 같지 않도다'(롬9:6) 바울이 선언했듯이 이러한 이유로 유대민족은 '그들의 조상들을 인하여 사랑을 입은 자이고 계속해서 사랑을 입은 자일 것'이라는 것은 사실로 남아있다 (롬11:28)"고 결론 맺었다.
이어 레이몬드 개논 박사(Dr. Ray Gannon)가 발제했으며 이외 이번 포럼에는 미치 글레이져(Dr. Mitch Glaser) 박사, 조엘 로젠버그 작가(Mr. Joel C. Rosenberg,) 리치 프리만 박사(Dr. Rich Freeman)가 강사로 나서며 국내 패널로는 김진섭 교수(백석예술대학교 부총장 겸 구약학 교수), 권혁승 교수(서울신학대학교 신학부 부총장 겸 신학대학원 원장 및 구약학 교수)가 강의한다. 통역은 벤쟈민 오 목사(사랑과진리교회)가 맡았다.
해외 강사진들은 포럼 기간 서울신학대학교,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과 온누리교회, 사랑의교회, 개포감리교회, 샬롬선교교회, 새삶교회, 부평서부감리교회에서 강연도 진행한다. 19일 일산광림교회에서 진행되는 신학포럼및 패널토의에는 국내외 강사진 7인이 참여한다.
주최는 이스라엘신학포럼과 120여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Chosen People Ministries 가 공동으로 하며 행사 주관은 이스라엘신학포럼위원회에서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