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당시 이사장 강원용, 100주년기념재단)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연합에 '양화진 정상화 대책위원회' 신설을 청원한 것에 대해 이미 끝난 '양화진 갈등을 재점화'하려 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100주년기념재단은 "예장통합은 9월 1일에 한국교회연합에 '양화진 정상화 대책위원회' 신설을 청원했다"며 "이처럼 예장통합의 일부 인사들이 교회연합기관까지 끌어들여 아무 문제가 없는 '양화진 정상화'를 부르짖으며 100주년기념교회 교인들을 또 흔들려는 시도를 접하니 극심한 피로감이 몰려온다"고 밝혔다.
앞서 "예장 통합은 지난 6월 초에 '유니온교회 예배장소 회복' 건으로 대화를 제안했으나 '선교기념관을 유니온교회 예배장소로 회복하는 문제는 수차례의 법원 판결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대화 주제가 될 수 없고, 예장통합은 대화 당사자도 아니다. 이것이 본 재단 회신의 주요 내용이었다"며 또 "8월 중순 본 재단은 예장통합으로부터 두 번째 대화 요청 공문을 받았고, 며칠 뒤 예장통합 총회 임원회는 양화진대책위원회가 제출한 '교회연합기관에 양화진 정상화 대책위원회의 신설 청원'을 허락했다"고 했다.
또 "작년 12월 초에 있었던 『내게 천 개의 목숨이 있다면』출판 기념회에서, '법인의 권한만 내세울 뿐 일을 그르치는' 100주년기념재단으로부터 '양화진 반환 운동'을 하겠다는 예고를 떠올리게 한 예장통합 총회 임원회의 '양화진 정상화를 위한 대책 위원회' 신설 제안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100주년기념재단 측은 "2005년 9월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이 '양화진에 있는 선교사 무덤을 파헤치려 한다'는 괴소문을 미국에 있는 선교사 후손으로부터 처음 들려왔고 2년 뒤인 2007년 8월에는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담임목사 이재철, 100주년기념교회)가 유니온교회를 내쫓았다'는 소문이 국내외에 퍼졌다"며 "유니온교회가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미국 선교사 후손들에게 사실 무근의 진정서를 보낸 결과였다"고 했다.
이어 "선교사 무덤을 파헤친다는 소문으로부터 7년 6개월, 법정다툼의 시작으로부터 4년 3개월 만인 2013년 2월 28일, 대법원은 양화진의 법적 소유주는 100주년기념재단이며, '유니온교회는 쫓겨나지 않았다'고 확정 판결했다"며 "유니온교회도 이에 승복하여 6년 간 선교기념관에 방치했던 교회 집기와 비품을 스스로 반출했을 뿐 아니라 패소에 따른 법정소송 비용을 완납하는 것으로 2005년 이후 6차례의 민, 형사 소송과 각종 민원 제기 등의 근거 없고 무리한 시도들을 뒤로 하고 양화진을 완전히 떠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수차례 판결까지 부정하면서 '선교기념관의 유니온교회 예배장소 회복'을 이유로 이른바 '양화진 갈등'을 재점화하려는 예장통합의 대화 요청은 유감이다"며 "이미 상당 부분 대사회적 신뢰를 상실한 한국교회를 또 다시 조롱거리로 만들 수도 있는 이번 시도를 예장통합은 즉시 중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덧붙여 예장통합은 더 이상 일부 인사에 휘둘리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성지 양화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100주년기념재단은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이 한국 개신교의 성지로 보존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