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IS의 두번째 미국인 기자 참수에 대해 "미국은 IS에 위협당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목표는 이들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미 정보기관을 통해 이슬람국가(IS)가 공개한 스티븐 소틀로프 기자(31)의 참수 동영상이 진본임이 확인된 이후 이와 같이 입장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시민을 해하는 실수를 저지른 이들은 우리가 이 일을 절대 잊지 않으며, 우리의 영향력이 넓으며, 정의가 실현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앞서 미 정부가 IS에 대한 전략을 갖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던 발언들은 시리아에서의 군사작전에 대한 것이었다고 정정했으며,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그것은 IS를 쇠퇴시키고 파괴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비록 시간이 걸리고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것은 가능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소틀로프 기자의 참수 동영상은 IS가 첫번째로 살해한 제임스 폴리 기자의 참수 동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온 지 2주일만에 외부 세계에 공개됐다. IS는 폴리 기자를 참수하면서 미국이 이라크 공습을 지속하면 소틀로프 기자 역시 살해하겠다고 위협했었다. 소틀로프 기자를 참수하면서 IS 조직원은 "오바마, IS에 대한 당신의 교만한 외교 정책 때문에 이렇게 돌아왔다. 당신의 미사일이 우리 사람들을 계속해서 공격한다면 우리의 칼은 당신 국민들의 목을 계속해서 공격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편, 소틀로프 기자 가족에게도 애도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틀로프 기자 가족의 대변인은 앞서 동영상이 공개된 직후 "가족들은 이 동영상을 진본으로 믿고 있으며 지금과 같은 힘든 상황에서 입장 표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애미 태생의 소틀로프 기자는 타임과 외교 전문지인 포린폴리시에 프리랜서 기자로 기고해 왔으며, 지난해 8월 시리아에서 실종됐다.
한편, 폴리 기자의 어머니인 다이앤 폴리는 소틀로프 기자의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그들의 슬픔에 가슴이 찢기는 듯한 심정"이라고 말했으며, "이들의 사망을 둘러싼 세계적 분노가 선과 평화로 승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폴리 기자 때와 마찬가지로 소틀로프를 참수한 조직원 역시 영국식 억양을 쓰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영국 정보기관은 이 조직원의 국적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데이빗 캐머런 영국 총리는 3일 두 미국인 기자의 참수를 "극도로 혐오스럽고 야만적인 행위"라고 규탄하고, "영국은 테러리즘을 척결한다는 우리의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