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스프레이 분사 방식의 살충제와 화장품이 호흡기계와 피부 등에 유해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부 욕실용품 등에는 가습기살균제 피해 논란을 일으킨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시중에 유통되는 스프레이형 제품 100개를 대상으로 노출 수준과 독성, 연령대별 감수성 등을 종합적으로 자체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살충제의 경우 13개 제품 모두 위험도 최상인 'A그룹'으로 분류됐다.
스프레이형 화장품의 경우 21개 제품 중 7개 제품이 'A그룹'으로, 13개 제품이 '독성범주'에서 높은 점수로 분류된 'B그룹'으로 평가됐다. 위험도 상위 그룹에 포함되지 않은 제품은 1개에 불과했다.
욕실용품의 경우 17개 제품 중 6개 제품이 'A그룹'으로, 11개 제품이 'C그룹'으로 분류됐다. 섬유·신발에 사용되는 제품의 경우 12개 제품 중 3개 제품이 'A그룹'으로, 주방용품의 경우 6개 제품 중 1개 제품이 'A그룹'으로 분류됐다.
자동차·에어컨·유리세정류와 먼지제거기 등을 포함한 전자기기류, 방수제 등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C그룹'과 'D그룹'에 주로 분포돼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2012년 1월 실내에서 섬유방수제품을 사용한 30대 남성이 심한 구토와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입원하는 등 실제 스프레이형 제품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간질성폐렴 진단을 받았다.
센터 관계자는 "스프레이형 제품의 경우 흡입독성문제를 야기할 우려가 크다"며 "화장품의 경우 얼굴에 직접 뿌리기 때문에 노출이 많이 돼 위험도가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습기살균제 사건 이후 스프레이형 제품을 대상으로 흡입독성을 평가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밀한 위해성 평가를 진행해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제품의 경우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