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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은행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를 둘러싸고 KB국민은행이 KB금융지주와 은행 임원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장기석)는 김재열 KB금융지주 최고정보책임자(CIO)와 문윤호 KB금융지주 IT기획부장,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 상무가 국민은행으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을 배당받았다고 2일 밝혔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26일 은행 전산시스템을 IBM에서 유닉스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유닉스 시스템의 문제점을 발견하고도 이를 고의적으로 누락·은폐한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전날 은행 노조위원장을 고발인 신분으로 출석시켜 내부 전산시스템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과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 노조가 LIG손해보험 인수건,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BCC)은행의 투자 손실과 관련해 각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에 계류돼 있다.

노조 측은 LIG손해보험 인수 과정에서 2000억원 이상 과도한 입찰가격으로 인수가를 써내 은행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등을 지난 6월 고발했다.

노조에 따르면 KB금융이 인수하려는 LIG손보 매각지분은 19.38%로 지주사 편입 최소 충족요건인 30%에 미달함에도 불구하고 임영록 회장 등 경영진은 당초 입찰금액인 4200억원 보다 2000억원 이상 많은 6400억원으로 최종 입찰에 제안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노조는 또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BCC)은행 출자 손실 7993억원에 대한 책임을 물어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지난 3월 고발했다.

이와 관련, 노조 측은 강 전 행장이 지분 41.9%를 9392억원에 취득하는 과정에서 은행 재무상황 등을 이사회에 허위 보고하고 주식을 고가에 매입하는 등 부적절한 업무처리로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 사건이 밀접하게 연관있는 것으로 보고 금융감독원의 KB금융지주, 국민은행에 대한 특별검사 관련 자료를 넘겨받는 대로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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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전산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