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AP/뉴시스] 이슬람국가(IS) 전사들이 24일 시리아 북동부의 타크바 공군기지를 장악, 라카주(州)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통제하던 마지막 거점마저 IS의 수중에 떨어졌다고 시리아 운동가들과 국영 언론이 전했다.

타크바 공군기지에는 몇몇 전투기 편대들과 헬리콥터들 외에도 탱크와 포대, 탄약 창고 등이 있다. 이 기지는 지난달 이후 IS가 장악한 3번째 시리아 군사기지로 IS는 시리아 북부와 동부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지역에 걸친 칼리프 국가의 영역을 넓혀 왔다.

IS는 지난주부터 타크바 공군기지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으며 몇 차례의 탈환 시도 실패 끝에 이날 끝내 정부군을 몰아내고 타크바 공군기지를 장악하는데 성공했다고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말했다.

라미 압두라흐만 인권관측소 사무총장은 "정부군은 퇴각했으며 IS가 타크바 공군기지를 완전히 장악했다. 이로써 라카주에서 정부군이 통제하는 곳은 단 한군데도 없게 됐다"고 말했다.

국영 SANA 통신도 타크바 공군기지가 IS의 수중에 떨어진 것을 확인했지만 시리아군이 여전히 테러 그룹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크바 기지는 시리아 정부가 무기와 병력 양면에서 모두 막대한 투자를 한 곳으로 이곳의 함락은 시리아 정부에 전략적으로나 상징적으로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인권관측소는 24일 전투에서만 170명이 넘는 정부군이 사살되고 150명이 포로로 붙잡혔다며 IS 측에서도 최소 100명이 숨지고 약 300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IS는 지난달 라카주의 17사단 군기지를 탈환했으며 그보다 2주 전에는 93여단의 군사기지도 장악했었다. 이들은 이들 기지를 빼앗은 후 군 사령관과 친정부 민병대원들을 살해하고 참수한 목들을 효수하는 등 잔학성을 여지없이 드러냈는데 타크바 기지 함락 후에도 비슷한 작태들이 벌어지고 있다.

또 라카주와 인접한 데이르 엘-주르 주에서도 IS가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던 도시와 마을들을 하나둘 수중에 넣는 등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IS는 이렇게 확대된 자신들의 장악 지역을 바탕으로 시리아 북부와 동부, 이라크 북부 및 바그다드 인접 지역에까지 이르는 지역에 자신들의 칼리프 국가 건설을 선포했다.

한편 미국은 이달 초 이라크 북부의 IS를 겨냥한 공습을 시작, 2011년 미군 철수 이후 처음으로 이라크에 대한 군사 개입을 재개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IS에 맞서 싸우는 시리아 반군은 미국에 대해 시리아 내 IS에 대해서도 공습에 나서줄 것을 미국에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 내전에 휘말리게 되는 것을 우려한 오바마 미 행정부는 아직까지 이 같은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타크바 기지를 장악함에 따라 IS는 이웃 알레포 주로 전선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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