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기준금리 인하를 추진하더라도 시중금리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예대금리가 아닌 채권금리의 상승세에 주목한 연구다.
LG경제연구원은 24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 추가 하락 폭 크지 않을 듯'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 이후 오히려 채권수익률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췄지만 예금금리나 대출금리 등 시중금리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금융회사들은 자금조달 수단으로 채권을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채권수익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채권수익률은 기준금리가 인하되기 전에 하락 예상분을 미리 반영한다.
2012년 10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3%에서 2.75%로 낮추기 전부터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이미 2.71%까지 하락했다. 또 2013년 5월 2.75%에서 2.5%로 인하할 당시 채권수익률은 2.4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는 경우나 금융시장의 불안이 심화되는 경우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채권수익률이 상승한다.
지난해 5월 버냉키 쇼크로 금융시장이 불안에 휩싸이자 기준금리가 떨어져도 채권 수익률은 상승했다. 당시 기준금리가 2.75%에서 2.5%로 하락했지만 2.44%였던 국고채 수익률은 3.12%까지 높아졌다.
또 은행의 수신금리와 여신금리를 잇는 코픽스 금리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도 3개월간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 하락 폭은 0.11%포인트에 그쳤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폭인 0.25%포인트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조영무 연구원은 "채권수익률이 상승세로 전환됨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 예금금리와 코픽스 금리, 대출금리의 하락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