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이라크 내 주요 전력공급지이자 식수원이지만 수니파 이슬람 반군에 장악됐던 모술댐이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족 병사들에 의해 탈환됐다.
18일(현지시간) 이라크 국영 TV는 이라크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군의 공습 지원 아래 모술 댐을 IS 수중에 들어왔다며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미국은 2주 전 IS가 모술댐을 장악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이 지역에 대한 공습을 단행해왔다. 스티브 워런 국방부 대변인은 18일 "모술 댐 붕괴는 인도주의 적 재앙을 부를 수 있다"며 "이번 공습은 이라크 주요 인프라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라크군이 댐을 완전히 탈환한데 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모술댐 인근 공습에 전투기와 폭격기, 드론을 동원했으며 16일 9차례를 시작으로 17일 16차례, 그리고 이날 15차례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은 현재 IS에 맞서싸우고 있는 이라크 군과 쿠르드 병력에 대한 무기와 원조를 제공할 방침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모술댐 탈환을 "중대한 전진"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티그리스 강의 댐이 폭파됐다면 엄청난 재앙이 일어나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 직원들도 위험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었다"며 "이라크군과 쿠르드 병력이 최근 IS가 거두었던 전과들을 역전시키려 함에 따라 미국은 이들에게 긴급히 무기와 기타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라크 사태의 궁극적 해법은 신뢰할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하는 데 있다"며 "하이데르 알아바디 신임 총리는 이라크의 통합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에서 50㎞가량 떨어진 티그리스강 상류의 모술 댐은 이라크 최대 댐으로 니네바주 일대 주민 100만명 이상에 식수와 전력을 공급하는 '생명줄'이다. 수력발전소 용량은 1천10메가와트(MW)이며 120억㎥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황이 바뀌어질 분위기를 보이자 IS는 공습 이후 첫 영상 메세지로 미국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IS는 영상을 통해 미군의 공습이 계속될 경우 "미국 어디든 공격하겠다. 너희들 모두를 피바다에 빠뜨려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이 영상 메시지의 진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IS 대변인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와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 격인 알누스라 전선의 핵심 조직원 사이드 아리프를 테러행위자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