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창궐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위험이 과소평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14일(현지시각) "에볼라로 인한 위기가 몇 개월 간 더 계속될 것에 대비하고 있다"며 " 에볼라 바이러스의 감염자 및 사망자 수 집계가 실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에볼라 바이러스의 위험을 실제보다 크게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WHO는 항공편을 통한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WHO에서 전염병 대응부서 국장을 맡고 있는 이사벨 누탈 박사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에볼라는 감염자의 혈액이나 토사물, 땀, 설사 분비물 등 체액에 직접적인 접촉이 없으면 감염 우려가 매우 낮은 바이러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에볼라는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이 아니다"며 "감염자가 비행기에 탈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적은 상황에서 다른 승객의 체액에 접촉하는 일은 더욱 희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전염되면 여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컨디션이 나빠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WHO는 사람들의 에볼라에 대한 공포는 실제 바이러스가 가진 위험성보다 훨씬 크게 느끼고 있다면서 각 국가들은 신중하게 이 같은 리스크를 저울질해 여행 금지 등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요청했다.
에볼라에 대한 위험성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민감한 조치로 인해 창궐국의 여행이나 무역에도 영향을 줘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힌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발표는 서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항공사들의 임시 운행중단이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 2일에 서아프리카 노선을 임시 중단했고 우리나라 국적항공사 중 유일하게 아프리카를 운행하는 대한항공은 인천-나이로비 노선을 연말까지 임시 중단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올 들어 1975명의 감염자를 발생시켰으며 사망자도 1060명을 넘어서 어느 때보다도 많은 희생자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