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진보적 교회를 대표하며 활발한 사회 참여를 펼쳐 온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박동일 목사)가 총회를 섬길 새로운 후보자들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한신대 신대원에서 열린 기장 제99회 총회 선거 후보자 공청회에 참석한 각 후보자들은 위기에 처한 기장 교단의 현실을 지적하며, 사회 참여와 함께 개인 영성과의 조화를 강조했다. 후보자들은 사회 참여 등 기장 정신 구현과 함께 성도 개개인의 신앙을 돌보며 교회 부흥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는 총회장 단독 후보인 황용대 목사(대구노회·성삼교회), 목사 부총회장 후보인 최부옥 목사(기호 1번·서울동노회·양무리교회)와 정대성 목사(기호 2번·경남노회·당항교회), 장로부총회장 단독 후보 이호성 장로(서울남노회·강남교회)가 참석했다.
현 부총회장이기도 한 황용대 목사(대구노회·성삼교회)는 먼저 "기장은 사회적 참여를 통한 영성에는 분명 탁월하다"며 "예언자적 사명에 충실한 부분 만큼은 타교단이 할 수 없는 우리만의 영성"이라고 기장 정신은 충실히 지키겠다고 전했다.
황 목사는 "하지만 개인의 영성 생활이나 영적 욕구에는 깊이 관심을 쏟지 못함으로, 교회 부흥과 성장에는 연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기장 교단이 강하고 부흥하는 교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더불어 "보수 교단까지 끌어안는 연합과 일치의 모습을 보이겠다"며 "보수와 진보 교회의 만남을 통해 침몰해가는 한국교회를 살리겠다"고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아닌 화합을 위해서도 앞장설 뜻을 분명히 했다.
목사 부총회장 후보로 나선 최부옥 · 정대성 목사도 기장 교단도 이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최 목사는 "모든 연단과 경험 등을 총회를 위해 사용하며, 튼튼한 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위기에 처한 기장은 어느 때보다 공생의 지혜와 협력이 필요하며, (힘을 모와) 교단 신학의 문제와 목회자 자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와 함께 총회 산하 기관장들의 대화 마당을 상설화하고, 도농교회 간의 상호협력 방안 추구 및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는 기장 공동체를 이뤄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목사도 이제 기장은 다양한 문화, 사회 계층, 가치 추구의 환경 속에서 일방통행이 아닌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목사는 "교단 내부적으로 회개가 인색했었다"며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며, 기장 정체성에 대한 재성찰 또는 재동의가 요청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번쩍이는 황금이 아닌 소금으로 녹으며, 낮은 자리에서 듣고 화합하겠다. 혹시라도 쓴 맛이 나는 소금이었다면, 그 간수는 빼고 변질없는 소금이 되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장로 부총회장 후보로 나선 이호성 장로는 "총회와 노회, 교회가 소통하고, 하나님이 우리 교단에 주신 모든 사업을 원활하게 이끌어갈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기도하며 지혜를 구해 교단의 위상이 손상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기장 제99회 총회는 오는 9월 23~26일까지 전북 부안 변산 대명리조트에서 진행되며, 임원 선거는 첫째날인 23일 오후 7시에 치러진다.
#기장 #교단총회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