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동성애나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기독교인은 다른 성(性)적 죄악에도 관대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기독교인들은 비신앙인들과 비슷한 수준의 성윤리 관념을 갖고 있었고, 전통결혼을 옹호하는 기독교인들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텍사스대학교의 사회학자인 마크 레그너러스 교수와 연구팀이 18세에서 60세까지의 미국인 15,738명을 대상 실시한 '미국인들의 관계(Relationships in America)' 설문조사를 통해 교회에 꾸준히 출석하는 기독교인들로서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이들과(990명) 전통결혼을 지지하는 이들(2,659명)이 한 답변을 토대로 두 그룹이 성도덕과 관련된 문제들에서 어떤 견해 차이를 보이는지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선 '포르노그래피를 보는 것'에 대해서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교인들은 33%가 괜찮다고 답했다. 반면 전통결혼을 지지하는 교인들은 5%만이 포르노그래피를 보는 것은 용인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쾌락만을 위해 성적인 관계를 갖는 것'에도 동성결혼 지지 교인들은 33%가 용납 가능하다고 답했고, 전통결혼 지지 교인들은 5%만이 용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성결혼 지지 교인들은 '결혼한 사람이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성적 관계를 맺는 것'에도 8%가 관대한 견해를 보였고(전통결혼 지지 교인의 경우 1%), '서로의 동의 하에 세 사람 이상이 결혼과 유사한 관계를 이어가는 것'도 16%가 문제될 것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전통결혼 지지 교인의 경우 1%).
결혼의 정의 문제와 함께 사회적으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낙태 문제에 대해서도 동성결혼 지지 교인들은 40%가 여성의 낙태 권리를 더 중시한다고 답했고, 전통결혼 지지 교인들은 7%만이 이를 지지했다.
레그너러스 교수의 이러한 분석 결과는 '퍼블릭 디스코스(Public Discourse)'지를 통해 최근 소개됐다. 다만, 그는 이 결과가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교인들이라고 해서 모두 성적 죄악에 관대하다는 뜻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러한 통계 결과에 대해 남침례교(SBC)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정책 연구 위원인 앤드류 워커 목사는 '내셔널 리뷰(National Review)'에서 "성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자유주의화되고 있는 교회들은 기독교의 다른 진리들에 대해서도 자유주의화되고 있다. 이들 교회들은 다른 종교와 구분되는 기독교만의 특징까지도 잃고 있다"고 총평을 통해 밝혔다.
워커 목사는 "성적 죄악까지 허용하는 자유주의화는 단기적으로는 교회의 성장에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기독교의 쇠퇴로 이어질 것이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