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한기총은 12일 오전 11시 한기총 회의실에서 제25-7차 임원회의를 열고 주요 안건들을 처리했다. 이 자리에서 임원들은 홍 목사의 사의를 받아들여 다음달 2일 오전 11시 임시총회를 열고 후임 대표회장을 선출할 것을 결의했다.
또 총무 최명우 목사 역시 사의를 표명했고, 후임에 윤덕남 목사를 총무서리로 임명하기로 했고,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대리 이강평 목사)는 선거 일정에 대하여 공고했다.
이외에도 임원회에서는 대통령과 모든 공직자를 위한 기도회의 건으로 13일에 예정됐던 기도회를 미루고 다음 회의 때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전통시장 활성화의 건은 한기총이 안산 전통시장을 방문한 이후 전국상인연합회에서 다시 요청해 온 사안으로 '온누리 상품권 구매'와 '제2차 전통시장 방문'을 건의하였으나 실무진에서 계획을 세워 보고하는 것으로 했다.
특별위원회 설치의 건으로 우리나라의 소상공인 중 기독교인이 약 200만 명이 있고, 이들을 조직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함에 따라 '기독교소상공인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하고 위원 구성 및 구체적인 계획은 대표회장에 위임하기로 했다. 상임, 특별위원장 임명의 건은 이슬람대책위원장에 강주원 목사, 마약퇴치전문위원장에 김화인 목사를 각각 임명했다.
한편 회의에 앞서 드려진 예배에서는 정학채 목사(공동회장)가 기도하였고,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사도행전 20장 22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회의는 조경대 목사(명예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회의는 회원점명 결과 26명 참석, 15명 위임으로 성수가 되었고, 개회선언, 경과 및 사업보고와 안건토의가 이어졌다.
다음은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사의 표명 입장 전문.
[성명서]
존경하고 사랑하는 한국교회 1,200만 성도여러분, 그리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71개 교단장 및 원로, 동료 목사 여러분,
힘들고 어려운 지난 3년여 세월이었지만 이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고 동지 여러분과 1,200만 성도의 든든한 후원이었던 것을 이 시간 밝힙니다. 오늘 저는 중대한 결심을 하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한기총 제18대 대표회장 선거에서 사상 초유의 맑은 선거, 깨끗한 선거, 부정이 없는 선거, 한기총 25년 역사 이래 가장 깨끗한 선거를 치러서 231명 찬성(1명 반대, 3명 기권)이라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로 대표회장에 당선이 되어 2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제19대 대표회장으로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하여 171대 78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여러분이 저를 지지해 주신 것에 대하여 눈물겹도록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지해 주신 총대들의 힘과 염원을 바탕으로 한기총을 개혁하고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여기까지 뛰었습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온다는 신문지상의 보도를 보면서 한국교회가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 한사람이라도 결단함으로 말미암아 한국교회를 새롭게 변화시킬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야 되겠다는 것이 한국교회를 향하고 주님을 사랑하는 저의 조그만 소망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과거에 교황이 왔을 때 기독교인들이 50만 명이 떨어졌다는 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을 떠날 때 얼마나 많은 PR을 했는지 그 때도 50만 명 이상의 성도가 나갔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한국기독교는 가장 비극적인 고난의 행군을 거치고 있는 것이 오늘 현실입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한국의 대형교회 중 성한 교회가 어디 있습니까? 전부 모순투성이, 문제투성이에 한 가지도 깨끗한 교회가 없을 정도입니다. 교권주의, 기득권 세력, 교회가 마치 큰 사업하는 사업체로 바뀌어졌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형교회는 재벌의 총수가 되었습니다. 재산 증식은 아예 범죄행위라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목사가 이력서, 학벌위조, 박사학위 위조,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면서도 그 교회를 떠나지 않으려고 버티고 있으면서 성도들의 지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버틴 한국교회를 시끄럽게 하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소문에 의하면 1,000억이라는 가공할 만한 숫자의 비자금을 조성해서 한국의 어려운 교회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목사가 한국 땅에 있다는 현실 앞에 우리는 슬픔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대형교회들의 행패를 보면서 한국기독교 1,200만 성도는 절망을 뛰어넘어 패닉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모두가 예수 한 사람 때문에 교회를 나오려고 하지만, 지도자 한 사람을 보면 천리만리 교회를 떠나고 싶은 것이 1,200만 성도의 오늘 현실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대한민국 기독교를 지도해야 될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불만을 품고 비대위를 만들어 뛰쳐나간 한교연이라는 단체도 있습니다. 수없이 그 동안 좋은 말로 회유하고 여러 가지 말로 권면하며 한국교회를 살리는 일에 함께 가자고 목을 외쳐보았지만 그들은 자기 갈 길을 가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저는 한국기독교가 이럴 때 어떻게 해야 될 것이냐를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저 한 사람만이라도 그 결단을 해야만 했습니다. 저의 임기가 2016년 1월 말이므로 앞으로도 1년 5개월이 남았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를 새롭게 변화하고 한국교회 1,200만 성도가 무엇을 요구하느냐 그 요구에 순응하기 위하여 새로운 개혁을 하는 그런 마음으로 저부터 이 자리를 내려놓으려고 어려운 결단을 오늘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대표회장이 당선되고 취임하는 그날 저는 대표회장 직을 물러나가겠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더 이상의 교권주의와 세력다툼, 불법과 부정, 기득권에 연연하는 이런 악순환을 없애버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제자의 훈련을 다하고 제자 삼으라는 이 일에 온 한국교회가 전심을 다해 주기를 부탁을 드립니다.
앞으로 새로운 후계자가 선출되면, 여러분은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고, 71개 교단 여러분들께서 압도적으로 저를 지지한 것처럼 그 후임자를 지지해 주셔서 한국교회가 하나되는 길을 가게 해 주십시오. 저는 백의종군하면서 증경 대표회장으로서 한기총을 위해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그 동안 기도해주시고 물심양면으로 협조해 주신 한국교회 원로 목사님들 특별히 증경 대표회장님과 명예회장님, 그리고 공동회장님, 각 교단 총회장 이하 모든 임원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2014년 8월 12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