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의 로빈 윌리엄스.   ©hu.wikipedia.org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헐리웃 대표 배우인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가 6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마린 카운티에 소재한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으며, 현지 당국은 질식에 의한 자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윌리엄스의 홍보 담당자인 마라 벅스바움은 성명을 내고 "윌리엄스가 심각한 우울증과 싸워 왔다"고 전했다.

윌리엄스의 아내인 수전 슈나이더 역시 성명을 통해서 "오늘 아침 나는 남편이자 가장 좋은 친구를 잃었고 세상은 가장 사랑받던 예술가이자 아름답던 한 사람을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윌리엄스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그대로, 우리는 세상의 관심이 그의 죽음이 아니라 그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했던 기쁨과 웃음의 순간들에 집중되기를 희망한다"고도 전했다.

윌리엄스는 미시건 주 블룸스필드 힐즈와 캘리포니아 주 마린 카운티에서 성장했으며 뉴욕에 있는 줄리어드스쿨에서 수학했다. 1978년 ABC 방송의 시트콤인 '모크 앤 민디(Mork & Mindy)'에 출연해 코미디 배우로서 화려한 데뷰를 했다.

윌리엄스의 영화배우로서의 커리어는 1987년 '굿모닝 베트남(Good Morning, Vietnam)', 1989년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 당시 정점에 올랐다. 그는 두 영화로 아카데미상과 오스카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이어진 1998년에는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미세스 다웃파이어', '쥬만지', '박물관이 살아있다', '플러버', '바이센테니얼 맨', '어거스트 러쉬' 등 가족애와 인간애를 다룬 영화들에 출연하며 특유의 따뜻하고 편안한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으며 2005년 골든글로브 공로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헐리웃 배우 중 한 명이었던 윌리엄스는 최근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족을 위해 재기하겠다"는 뜻을 밝히던 중 사망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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