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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서울시청 외벽에 설치된 '시민게시판'이 시민들의 새로운 소통 창구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운영 50일째를 맞은 8일 기준 가장 많이 접수된 시민의견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관련 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민게시판에 접수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관련 의견은 지난달 24일부터 급격히 증가해 현재까지 2500여 건이 접수됐다.

시민게시판에는 하루 평균 100여 건의 시민의견이 접수되고 있다. 접수된 총 메시지 건 수는 6000여 건이다. 중복 내용이나 욕설·인신공격 등 금칙어가 담긴 메시지 1만9000여 건은 제외한 수치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세월호 유가족 참여 특별법 제정 촉구', '박정희기념관 왠말인가' 등 정치·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내용이 63%(약 4000건)로 주를 차지했다.

이어 '○○야 사랑해', '취업 너무 힘들다. 대한민국 청춘 파이팅' 등 일반·개인 주제가 25%(약 1500건)였다.

나머지는 '뉴타운 비리 밝혀주세요', '지하철에 장애인전용승강장 설치', '비정규직 철폐', '전문상담교사 학교배치', '에너지를 아낍시다' 등 주택·재개발, 교통, 환경, 경제, 교육, 복지·여성, 안전 등의 내용이었다.

시민게시판은 서울시가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지난 6월20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문자전광판이다.

서울시청 외벽에 손팻말을 들고 있는 한 소녀의 거대한 모습으로 설치됐다. 소녀가 들고 있는 손팻말 위치에는 가로 13m, 세로 8m 크기의 단색사양 기초형 LED전광판이 위치했다.

단문 문자서비스(SMS) 표출기술을 활용해 오전·오후 각각 7시부터 10시까지 총 6시간 동안 시민의견을 받는 문자 전광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상태에서 자유롭게 말하는 방식이라서 그런지 개인적인 민원성 메시지보다는 주요 사회이슈를 중심으로 집단 표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을 시작할 당시에 서울시가 설정한 시민게시판 주제는 '내가 서울시장이라면'이었다. 하지만 설정된 주제보다 다양한 내용이 접수되자 주제를 '서울시에 바란다'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11일에는 이달 14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맞아서는 '교황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라는 주제를 추가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시민게시판이 시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소통 채널로 더욱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에는 문자메시지 뿐만 아니라 영상까지 구현 돼 다양한 시정정보를 표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게시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점차 늘어감에 따라 아쉬움의 목소리도 더러 나온다.

한 시민은 "이왕 설치하는 거면 컬러에 영상 재생도 가능한 것으로 해주면 좋았을 텐데"라며 "외국인 관광객도, 지방에서 구경오는 사람들도 제법되니까 서울에 대해 흥미 가질만한 영상을 틀어주면 즐겁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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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