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은 본질을 재해석하는 과정의 산물로 사진을 통해 실재는 해체되고 새롭게 구성된다. 사진으로 표현된 이미지를 바라보고 인식하는 과정을 통해 실재를 찾아내는 것이다. 끊임없이 바라보면 눈앞에 보이는 '꽃'은 사라지고 본질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가 김종현은 연기를 통해 '꽃'을 만들어낸다. 검은 배경에 흰 연기를 흩날려가면서 촬영, 흔적을 남기는 식이다. 그 흔적은 아름다운 꽃으로 변신한다.
연기로 만든 꽃 형상은 특별히 제작한 도구를 통해 끄집어낸다. 1초도 되지 않는 순간, 피어났다 사라지는 꽃의 형상을 순간 포착한다. 그가 앵글 속에 담아낸 꽃들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거나 아름다운 춤을 추는 듯하다.
김종현은 자신의 작품은 불특정한 대상을 일정하게 형식화했다고 말한다. "연기는 무수히 많은 입자가 시간과 함께 연속적으로 위치를 이동하는 불특정한 흐름이다. 순간적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는 개개인의 감정 상태와 욕망에 따라 아주 다르게 해석된다"며 "보고 싶은대로 보고, 듣고 싶은대로 듣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가 빚어낸 주관적 착각의 성격이 있다"고 설명한다.
김종현이 순간을 포착한 작품들을 8월 5일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앤드앤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앤드앤갤러리 신인작가 지원'의 첫 번째 전시다.
연기의 섬세한 움직임을 시적으로 담아낸 김종현의 사진은 8월 20일까지 볼 수 있다. 02-542-7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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