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은 29일 국내 공안 및 사법 총책이었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공표했다.
저우융캉은 한때 중국에서 모든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지도자 중의 한 명이었다.
공산당의 뇌물척결 감시기관인 기율검사중앙위원회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당 기율을 심각하게 위반한 혐의로 저우융캉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상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2012년 은퇴할 때까지 저우는 공산당 최고 통치 기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 9인 위원 중 한 명이었다. 전 현직 상무위원은 이때까지 당의 통합을 유지한다는 목적 아래 어떤 혐의로도 기소 당하지 않는다는 비공식 묵계의 특권을 누려왔다.
저우의 조사 시작 몇 달 전부터 그와 연관된 고위 관리와 기업가 및 현역 시 휘하 보좌진들 수십 명이 조사 대상에 올라 저우 본인에 대한 조사가 임박했음을 추정케 했다.
한 달 전 저우의 최측근이던 리둥성(李東生) 전 공안부 부부장과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공산당 중앙위 조사 대상으로 발표돼 억류됐다.
저우융캉은 2012년 9월과 11월 시진핑 현 공산당 총서기와 국가 주석이 최고 권력을 잡고 현직에 오르는 데 가장 분명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시진핑 새 지도부는 일반 국민들의 눈밖에 나고 있는 공산당의 부패와 비리에 대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척결하겠다고 거듭 공언해 왔다.
거대한 국내 공안 및 첩보 조직을 장악해 온 저우융캉을 무너뜨리면서 새 지도부는 명실상부한 권력 장악을 과시하고 공안 부문 및 국영 석유 부문에 자기 사람들을 심을 수 있게 됐다.
저우는 공산당 서기를 지낸 바 있는 스촨성과 국영 석유 부문 및 공안과 사법 기관에 수많은 측근들을 심어 놓아 "건드릴 수 없는 인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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