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으로 1천명 이상이 숨진 가운데 숨진 임산부로 부터 여아가 기적적으로 출생했다.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한 병원에서 지난 25일 새벽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건물더미에 깔려 숨진 샤이마 알셰이크 카난(23)에게서 의료진이 뱃속 아기를 꺼냈다.
의사인 파디 알카르티는 "새벽 3시에 이스라엘이 포격을 가한 후 임신부가 병원에 실려왔다"며 "임신부를 소생시키려고 노력했지만 병원으로 오는 길에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부의 배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임신 36주차 정도 됐으리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숨진 엄마의 몸 속에서 1시간을 버틴 아기는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났다.
아기는 숨진 엄마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어린 카난은 힘들게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아직은 위중한 상태다.
압델 카리 알바와브 산부인과 의사는 "아이가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산모가 사망한 이후 산소 결핍에 시달렸기 때문에 산소호흡기에 계속 의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소 3주간은 지금 같은 상태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목숨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가자지구에서는 연일 포격이 이어지며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포격이 이어진 지난 3주 간 숨진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천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도 6천200여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