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NCCK 정기실행위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제62회기 제3회 정기실행위원회(정기실행위)를 열고, 사업보고와 안건 토의 등 회무를 처리했다.

정기실행위는 제1부 개회예배 후 제2부 회무처리 순으로 진행됐다. 제1부 개회예배는 부회장 김철환 목사의 인도로 공동기도, 부회장 김근상 주교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요21:15~17)라는 주제의 설교, 허원배 목사(NCCK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의 특별기도 후 김근상 주교가 축도를 했다.

이어 제2부 회무처리는 서기 정성진 목사의 회원점명 후 사회를 맡은 김근상 주교의 개회선언으로 진행됐다. 김영주 총무가 인사말을 전한 후 서기 정성진 목사가 전 회의록 낭독, 실무자의 사업보고, 회계 이규화 장로의 재정현황보고, 안건 토의가 이어졌다.

24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NCCK 정기실행위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이날 안건 토의에 상정된 모든 안건은 별다른 반대 없이 모두 통과됐다. 우선 이날 안건 토의에서는 총무 추천 '인선위원회' 구성의 건이 상정돼, 눈길을 끌었다.

즉 차기 후보 추천을 위한 인선위원회 구성이 제안됐고, 제안내용은 인선위원회 구성은 회원교회별로 2인을 추천(가능한 교단장)하며, 이 인선위원회가 차기 총무 후보 1인을 실행위원회에 추천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안건의 헌장 내용에는 총무 직무의 역할과 총무선거 방법 등이 제시됐다.

총무는 실행위원회의 제청으로 총회에서 선임하며, 임기는 4년이고 1차 중임할 수 있다. 총무 유고 시 총무직무대행은 실행위원회에서 정하는 것으로 했다.

총무는 모든 직원을 통솔하며, 총회와 실행위원회 및 각 프로그램 위원회의 의결사항을 집행하고 모든 업무와 사업을 관장한다고 명시했다.

총무선거에 대해서는 ▲총무는 실행위원회에서 구성한 인선위원회가 단수로 추천한 후보를 실행위원회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선거하며 재적 과반수의 찬성으로 총회에 제청한다 ▲인선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가 실행위원회나 총회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하였을 경우, 인선위원회는 후보 인선을 다시 해야 한다 ▲인선위원회는 회원교회별로 2인씩 추천해 구성하되 가능한 교단장을 포함하도록 한다고 정했다.

또 다른 안건으로는 <교회회계와 재무처리 기준> 재확인과 준수, 권고의 건이 상정됐다. NCCK는 제62회 정기총회(2013.11.18)에서 채택한 <교회회계와 재무처리 기준>을 재확인해, 각 회원교단으로 하여금 소속교회가 적극적으로 준수할 수 있도록 권고해달라고 회원교회에 요청했다.

이 안건의 취지는 최근 교회재정 투명성 문제가 다시 사회적 논란거리로 부상하고 있기에, 교단과 소속 교회 스스로가 교회재정 건강성과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힘써 달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세월호 참사 대책위원회(가칭) 구성의 건이 상정됐다. NCCK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문제 재발방지를 위한 개정안 마련, 유가족 생계와 위로, 공동체 회복 등의 일들을 진행할 필요가 있기에 '대책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국구세군 총대·실행위원·프로그램위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서대문) 총대·실행위원, 기독교대한감리회 실행위원 변경의 건과 홈리스 주간 제정의 건으로 매년 10월 첫째 주를 '홈리스 주간'으로 선정한다는 내용이 상정, 통과됐다.

한편, 이날 김영주 총무는 인사말에서 세월호 등 최근 현안에 대한 입장과 NCCK 사업 및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전했다.

먼저 김 총무는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라며 "그러자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도 10명의 생명을 품에 안지 못한 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김 총무는 "(이러한 현실을 마주한) 실종자 가족들은 참혹하고 억울한 죽음에 대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일상을 뒤로한 채 거리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 실종자 가족들에게 필요한 진정한 위로와 치유는 억울함을 풀어주는 일이며, 교회는 누구보다 이 일을 위해 관심을 갖고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무는 "NCCK는 에큐메니칼 선교정책협의회를 통해 시대의 요청에 따라 사회변혁을 위한 일에 매진하느라 교회개혁의 과제를 놓친 점을 성찰하고, 교회 자신에 대한 자기인식과 과제를 삼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NCCK는 한국선교의 역사와 에큐메니칼 운동의 역사 자료를 보존하는 일, 미래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독교의 역사, 신앙, 전통의 과거, 현재, 미래를 잇기 위한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의 '이음' 프로젝트에 회원교회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NC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