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기장, 총회장 박동일 목사)가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세월호 유가족 동조단식을 선포했다.
기장은 박동일 총회장과 배태진 총무가 참석한 가운데 "우리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농성을 통해 요구하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 요청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세월호 참사 100일 전 100시간 공동행동에 나선 시민사회 각계각층의 행동에 동참하며, 한 목소리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서 하루 동조단식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기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꼭 99일이 되는 날이며, 내일 우리는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게 된다. 세월호 참사는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한 전대미문의 대참사다. 하지만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오늘까지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 채, 자식을 가슴에 묻고도 '왜 내 자식이 죽어야 했는지'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유가족들이 단식농성을 해야만 하는 처참한 현실에 놓여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세월호 참사 이후 여러 모양으로 구조작업을 돕고, 유족들을 위로하며, 진상을 규명하고,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한 노력들을 해왔고, 지난 7월 18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특별법 제정을 간곡히 요청하는 서신을 발송하기까지 하였으나, 지금 이 시간까지 청와대는 성역 없는 조사를 위해 특별법 제정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깨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고, 6·4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며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였던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눈치를 보며 특별법 제정을 막아서면서 막말과 망언으로 국회일정을 파행시키고 있으며, 야당은 의석 수를 탓하며 여당에 끌려 다니는 무능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분노했다.
이어 특혜 시비로 논란이 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은 단 한 번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전원 의사상자 지정, 대학입학 특례입학, 평생생활지원 등 특혜를 요구한 적이 없다. 오히려 대한민국 땅에서 참사로 자식을 가슴에 묻는 슬픔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단식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진상규명을 향한 세월호 유가족들의 소망을 천박한 특혜요청으로 바꿔치기 하려는 보수단체들과,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오로지 유병언 한 사람에게로 몰아가면서 그의 죽음으로 마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호도하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미혹하려고 획책하는 보수언론들은 지금이라도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회개하여야 한다"고 엄중 경고했다.
기장은 거듭 "우리는 다시 한 번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한다"며 "대한민국 국민 350만 명의 염원이 담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4·16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정치권이 전향적인 자세로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을 엄숙하게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하는 기장 성명 전문.
한국기독교장로회 4.16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동조단식 선포 성명서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꼭 99일이 되는 날이며, 내일 우리는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게 됩니다. 세월호 참사는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한 전대미문의 대참사입니다. 하지만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오늘까지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 채, 자식을 가슴에 묻고도 '왜 내 자식이 죽어야 했는지'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유가족들이 단식농성을 해야만 하는 처참한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세월호 참사 이후 여러 모양으로 구조작업을 돕고, 유족들을 위로하며, 진상을 규명하고,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한 노력들을 해왔고, 지난 7월 18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특별법 제정을 간곡히 요청하는 서신을 발송하기까지 하였으나, 지금 이 시간까지 청와대는 성역 없는 조사를 위해 특별법 제정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깨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고, 6·4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며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였던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눈치를 보며 특별법 제정을 막아서면서 막말과 망언으로 국회일정을 파행시키고 있으며, 야당은 의석 수를 탓하며 여당에 끌려 다니는 무능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총체적 무능과 책임회피에 빠져있는 정치권에 맡겨 놓을 수 없다는 비상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 12장 15절)는 성서의 가르침에 따라, 진실을 규명해 달라는 유가족의 절박한 외침과 더 이상 세월호 참사 이전처럼 살 수 없다며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에 동참해주신 350만 국민들의 눈물어린 요청에 함께 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늘 우리는 세월호 참사 100일 전 100시간 공동행동에 나선 시민사회 각계각층의 행동에 동참하며, 한 목소리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서 하루 동조단식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농성을 통해 요구하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 요청을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안전사회를 위한 특별법 제정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어두움은 빛을 이길 수 없다'(요한복음 1장 5절)는 성서의 말씀처럼, 진상을 은폐하고 조작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우리 사회에 커다란 불신과 불안과 불행만을 가져다 줄 뿐이라는 것을 정부와 여당은 명심하여야 합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없이는 안전사회를 위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단 한 번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전원 의사상자 지정, 대학입학 특례입학, 평생생활지원 등 특혜를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대한민국 땅에서 참사로 자식을 가슴에 묻는 슬픔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단식농성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진상규명을 향한 세월호 유가족들의 소망을 천박한 특혜요청으로 바꿔치기 하려는 보수단체들과,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오로지 유병언 한 사람에게로 몰아가면서 그의 죽음으로 마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호도하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미혹하려고 획책하는 보수언론들은 지금이라도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회개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합니다. 우리가 침묵한다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누가복음 19장 40절)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소리는 하늘의 소리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350만명의 염원이 담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4·16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정치권이 전향적인 자세로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을 엄숙하게 요청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정의롭고 정당한 요구에 대해 청와대와 여야 국회의원이 경청하고 청종하기를 바라며, 오직 그 길만이 국민적 심판에 직면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엄중하게 경고하면서, 우리의 요청을 받아들일 것을 마지막으로 권면하는 바입니다.세월호 참사 100일이다. 특별법을 제정하라!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하라!
잊지 말자 4.16, 특별법이 시작이다!
2014년 7월 23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동조단식 선포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