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20일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자들이 러시아로부터 받은 미사일로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격추시킨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날 CNN 등 5개 TV에 출연해 "미 정보기관과 소셜미디어 리포트는 분리주의자들이 러시아가 제공한 SA-11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며 "이 미사일 시스템은 러시아가 분리주의자들의 손에 넘겨준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미 정보기관에서 분리주의자들이 여객기 추락 이후 상황을 논의하는 전화통화 내용이 담긴 테이프와 미사일 한 발이 없는 SA-11 발사기 동영상이 진짜임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그는 분리주의자들이 지난 한 달 동안 항공기 12대를 격추시켰고 지난 17일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당시 민간 항공기로 밝혀질 때까지 자신들의 공격을 자랑스러워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에 진실의 순간이 다가왔다"며 "러시아는 이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하고 있고 무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분리주의자들을 훈련시키고 있으며 러시아는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이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제재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행동에 나서기를 주저한 유럽 일부 국가들에 경종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