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수 목회자인 존 맥아더(John MacArthur) 목사가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교회는 "사단의 교회(Satan's church)"라고 비판했다.
캘리포니아 주 선밸리 그레이스커뮤니티처치(Grace Community Church) 담임목사이자 기독교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맥아더 목사는 최근 미국 인터넷 매체 더블레이즈(The Blaze)와의 인터뷰에서 다소 강경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이러한 발언을 했다.
그는 "이들 교회들(동성결혼을 지지하는 교회들)에게서는 성경에 대한 충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며 "이러한 교회들의 신학대학들을 살펴 보면 이들은 지난 한 세기 가까이 성경의 권위를 부정해 왔고 말씀과의 관계도 찾아볼 수 없으며, 배교적인 교회이자 사단의 교회들이다"고 맹비판했다.
맥아더 목사는 또한 "문화적인 기독교(cultural Christianity)"가 "급격한 속도로 죽어가고 있다"고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제도적 성격을 띤 교회들(institutional churches)이 점점 쇠퇴하고 있고, 교단들 역시 똑같은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이들 교회들과 교단들에는 진실된 신자도 있고 거짓된 신자, 즉 충실한 신앙의 신자와 희석된 신앙의 신자가 함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맥아더 목사의 발언은 지난달 미국장로교(PCUSA) 총회에서 목회자들에게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주에서 동성결혼식을 집례하고 축복하는 것을 허용하고, 교단 규례집에서 결혼의 정의를 '한 남자와 한 여성'이 아닌 '두 사람의'의 결합이라고 바꾸는 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서 나와 더욱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PCUSA 총회의 이 같은 결정은 교단 내 보수 교인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보수적인 신학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장로교인회(Fellowship of Presbyterians)는 당시 "우리는 총회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서 통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많은 교단 내 교회들이 총회의 투표 결과 이후에 교단을 떠나라는 조언을 받게 될 것이다"라며, 동성결혼에 대한 총회의 입장 변화가 보수 교인들의 탈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PCUSA는 지난 2년 전에도 동성애자 목사 안수를 인정함으로써, 많은 보수 교회들과 교인들을 잃었으며 2014년 들어 3년 연속으로 교세 감소를 보고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총회 자료에 따르면, 정절과 순결 조항 삭제 이래로 교인 수가 해마다 약 6만명씩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맥아더 목사는 과거에도 언뜻 들으면 공격적으로까지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발언들로 미국 교계에 논란을 제공해 왔다. 그의 이번 "사단의 교회" 발언 역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맥아더 목사는 지난해 가을에도 미국 내에서 조엘 오스틴(Joel Osteen) 목사나 T.D. 제이크스(T.D. Jakes) 주교 등이 이끌고 있는 은사주의 운동(charismatic movement)에 정면 비난을 가해 한 동안 논란의 중심에 선 적이 있다.
그는 당시 그레이스커뮤니티처치에서 자신의 책과 동일한 제목인 '이상한 불(Strange Fire)'이라는 이름의 집회를 열고, "은사주의 운동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끄럽게 한다(dishonor God)"고 주장했다.
맥아더 목사는 칼빈주의자이자 은사중단론자(cessationist)로, 은사주의 운동 내에서 발생하는 비성경적 문제들을 지적하는 데 앞장서 왔다. 그는 특히 은사주의 교회들의 예배가 성도들을 잘못된 신앙으로 이끈다고 주장해 왔다. 이러한 그의 발언들에 당시 미국 교계 지도자들은 "일부 바른 지적도 있지만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들릴 수 있다"는 반응들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