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대자연의 품속에서 펼쳐지는 음악 향연 '제11회 대관령국제음악제'가 15일부터 내달 5일까지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등 도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대관령국제음악제는 해마다 새로운 주제로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며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와 신예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주목받았다. 올해는 'O Sole Mio'를 주제로 지중해 남유럽국가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음악을 전한다.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정명화·정경화 공동예술감독은 "풍성한 종교 음악과 여러 형태의 바로크 문화, 오페라의 황금시대를 꽃 피운 남부 유럽에서 태어난 음악은 모두 열정을 품고 있다"며 "올 해 음악제에서는 이 남부 지방의 다채로운 문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올 해 주제는 '저명연주가 시리즈'의 시작을 여는 24일 첫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페인 댄서 벨렌 카바네스와 기타리스트 수페이 양이 함께할 보케리니의 '기타 오중주', 첼리스트 지안 왕과 기타리스트 수페이 양의 '피아졸라의 탱고', 첼리스트 리-웨이 친의 '라 폴리아' 연주 등 남부 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무대들이 이어진다.
실내악 위주였던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처음으로 솔로 타악기를 위한 무대도 마련됐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2대에 걸친 퍼커셔니스트 박윤이 진은숙의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를 연주한다.
또 올 해에도 계속되는 '음악의 아버지'바흐를 들려줄 '오마주 투 바흐' 무대는 30일 밤에 볼 수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 3인인 손열음·김태형·김다솔이 편곡된 곡을 선사한다.
메트로폴리탄의 주역 오페라 스타들은 26일 토요일 밤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로시니의 오페라 아리아를 선사한다. 이후 국립합창단과 성악가들이 모차르트의 미사곡인 대관식 미사 15번 C장조, K. 317을 드려준다.
두 예술감독의 특별한 공연도 기대를 모은다. 정명화 감독(첼로)은 차이콥스키와 베토벤의 곡, 정경화 감독(바이올린)은 슈베르트와 비발디의 곡을 들려준다.
이들은 "동시대 작품과 작곡가를 소개하고 위촉한 새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대관령국제음악제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라며 현대 음악가 진은숙, 이탈리아의 솔리마, 음악제의 가장 젊은 작곡가 박정규,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찾아가는 저명연주가 시리즈 '강원'은 평창, 속초, 원주, 철원, 양양, 삼척, 횡계, 춘천, 강릉에서 총 10회 열릴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총 19개국 1400여 명의 학생이 거쳐 간 '대관령국제음악제 음악학교'는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국내 외 우수 학생들이 참여한다.
매년 음악제의 마지막 일요일 오전 11시에는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가 열려 음악 영재들이 세계적인 거장 앞에서 기량을 뽐낼 기회를 얻는다.
정명화·정경화 공동예술감독은 "12회의 저명연주가 시리즈와 10회의 찾아가는 음악회를 비롯해 음악학교와 마스터클래스, 음악가와의 대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잊을 수 없는 영감과 여유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