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5가구 중 1가구는 한번 빈곤의 늪에 빠지면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주미 연구원과 김태완 연구위원이 11일 밝힌 '우리나라 노인가구의 소득 및 자산빈곤 실태와 정책방안'이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노인가구 가운데 2011~2012년 2년 동안 자산과 소득이 동시에 빈곤한 경우는 21.6%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비노인가구 중에서 2011~2012년 2년간 소득과 자산이 모두 빈곤한 비율은 4.9%에 불과했다.
또 노인가구의 총자산을 기준으로 한 상대빈곤율은 2011년 34.6%, 2012년 34.1%로, 경상소득 기준 상대빈곤율(2011년 47.3%, 2012년 46.2%)보다는 낮았다.
그러나 노인독거가구의 자산 빈곤율은 노인부부가구 등 다른 유형의 노인가구보다 약 2~4배 높았다.
연구진은 "이는 노인 5가구 중 1가구는 시간이 흘러도 계속해서 소득과 자산이 빈곤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소득과 자산 측면에서 한번 빈곤해지면 탈출하기 어려운 매우 열악한 생활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자산과 부동산 자산을 포함한 우리나라 노인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2011년 약 3억원, 2012년 역시 약 3억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에 비해 비(非)노인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2011년과 2012년 모두 약 3억3천만원으로 노인가구보다 약 3천만원 많았다.
노인가구의 평균 금융자산은 2011년 약 5천100만원, 2012년 약 5천500만원으로 비노인가구(평균 1억원)보다 훨씬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