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일본에 제시한 북한 내 일본인 생존자 명단에 일본 정부가 공인한 납치 피해자가 포함돼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지난 1일 베이징에서 열린 외무성 국장 간 협의 때 북한에 살아 있는 일본인 약 30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직업, 가족 구성 등이 적힌 명단을 일본 측에 제시했고 여기에 공인된 일본인 납북 피해자 여러 명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리스트에는 지난 1970~1980년대 납치된 것으로 일본 정부가 보고 있는 이른바 '특정 실종자' 이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가 이 정보를 입수한 뒤 공인 납치 피해자와 특정 실종자 정보와 대조한 결과 약 3분의 2가 일본의 기록과 일치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일본은 자국민 17명을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로 공식 규정하면서 귀환한 5명을 제외한 12명의 송환을 요구해 왔지만, 북한은 요코타 메구미를 비롯해 8명이 이미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북한에 입국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이는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존 시 고수했던 기존 입장을 뒤집어 일본에 납북자의 생존을 인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