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호텔에서 분신자살을 하겠다며 경찰과 밤새 대치했던 성매매 혐의 피의자가 11시간만에 체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6분께부터 이튿날인 9일 오전 4시50분까지 한 남성이 라마다호텔 7층 객실에서 문을 걸어 잠근 채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자살 소동을 벌였다.

이 남성은 불법 성매매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된 룸살롱 업자 박모씨로 확인됐다.

박씨는 8일 오후 5시께 호텔에 투숙했고, 경찰과 대치하는 약 11시간 동안 이 호텔을 운영하는 라미드그룹(전 썬앤문그룹)의 문병욱(62)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협상전문가를 투입해, 박씨를 계속 설득한 끝에 강남서로 연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협상전문가의 설득에도 막무가내 태도를 보였던 박씨가 스스로 나왔고, 이 과정에서 강제진압은 없었다"면서 "범행 동기 등을 좀 더 조사해봐야 하겠지만, 과거 라마다호텔에서 성매매 관련해서 단속된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업무방해와 현주건조물방화예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박씨가 분신 위협을 벌일 당시 경찰은 호텔 직원과 200여명의 투숙객을 대피시킨 뒤 접근을 통제했으며, 소방당국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현장에 대기했다.

대다수의 투숙객들은 호텔 측의 안내에 따라 인근 호텔로 숙소를 옮겼다.

전날 퇴근시간대 발생한 여파로 한때 봉은사로(코엑스 방향) 일대는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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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