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제8호 태풍인 '너구리(NEOGURI)'의 영향권에 들어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제주도와 남해안은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다.
기상청은 9일 "제주도는 너구리의 직접 영향권에 점차 들어 비(강수확률 60~90%)가 오겠고 그밖의 지역은 간접 영향을 받겠다"며 이 같이 예보했다.
태풍 너구리는 오전 3시 현재 서귀포 남쪽 약 4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3㎞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50hPa, 중심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3m(시속 155㎞)의 강한 중형급 태풍이다.
너구리의 영향으로 제주도에는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제주 윗세오름에는 107.5㎜, 진달래밭에는 68㎜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서귀포와 성산의 일 강수량은 각각 36.5㎜, 22.8㎜다.
비는 낮에 남부지방으로 점차 확대되겠고, 중부지방은 늦은 오후에서 밤 사이에 내릴 전망이다.
예상되는 비의 양은 제주도가 40~100㎜다. 산간의 경우 200㎜ 이상의 폭우를 퍼붓겠다.
경남 해안과 전남 남해안의 예상강수량은 각각 30~80㎜, 20~60㎜다. 전남 남해안과 경남 해안을 제외한 남부지방과 중부지방, 울릉도·독도는 5~40㎜의 비가 오겠다.
최대순간 풍속은 제주도의 경우 초속 20~40m, 경남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남부 일부지방에서는 10~25m/s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현재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제주도 남부 앞바다에는 태풍경보가, 제주도와 제주도 앞바다(남부 앞바다 제외), 남해 동부 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전 7시를 기해서는 서해 남부 먼바다와 남해 앞바다에 풍랑주의가 내려졌다.
낮 최고 기온은 26~33도로 어제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쪽으로부터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10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30도 이상 올라 덥겠다"면서 "밤에도 25도 이상 유지되면서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전했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해상과 남해 먼바다에서 3~11m, 남해 앞바다와 서해 남부 전해상에서 2~5m로 매우 높게 일겠고, 동해 전해상은 1.5~5.0m로 점차 매우 높게 일겠다. 서해 중부 전해상의 파고는 0.5~2.5m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이 북상하면서 점차 약화되겠으며, 10일 오전 3시께 서귀포 동남동쪽 약 230㎞ 부근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예측했다.
#너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