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AP/뉴시스】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가 9일 치러지는 가운데 예상치 않던 접전 양상으로 국면이 극적으로 바꿔지고 있다.

믿을 만한 여론 조사 결과 오랜동안 큰 차로 선두를 질주하던 자카르타 전 지사 조코 위도도 후보의 인기도가 많이 주저앉은 것이다.

인도네시아 민주화 운동 무렵인 1998년 당시 친 민주주의 운동가들을 납치하고 폭동을 선동했다는 비난을 받아 온 전 육군 장성 프라보요 수비안토 후보에게 수백만 명의 부동층이 쏠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P 통신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가식없는 서민적 행동으로 유명하고 "조코위"란 애칭으로 불리는 위도도 후보는 정적들의 대규모 흑색 선전 캠페인이 자신의 인기도를 잠식했다고 말했다.

현 정부와 사법 기관들이 거짓 선전으로 자신의 명망을 떨어뜨리는 캠페인을 왜 저지하지 않는지 의아스럽다고 강조했다.

위도도에 대한 가장 최근의 공격은 그의 어머니가 금지된 인도네시아 공산당 측 운동가였다는 소문이다. 거기다 한 이슬람 단체가 위도도를 선택하는 것은 무슬림을 욕 보이는 것이라는 명령문을 내리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의 타블로이드 신문은 위도도가 비 무슬림의 중국인 후예이며 전 대통령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고 대서특필하고 있다. 심지어 싱가포르 시민권자로 피노키오의 긴 코를 가진 거짓말장이라고 말하고 있다.

위도도는 유권자들에게 몇 번이나 자신의 부모는 모두 자바 섬의 원주민이라고 말해 왔다.

3연임 금지로 출마하지 못하는 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의 집권 민주당은 선거에 중립을 지키겠다고 말하더니 2주 전 갑자기 수비안토 장군 지지로 돌아섰다.

인구 2억4000만 명의 인도네시아는 최대 인구의 무슬림 국가이며 인도와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크기의 민주주의 국가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위도도는 색갈론의 흑색 선전뿐 아니라 조직적이고 구조적인 선거 부정에 의해 패배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호주의 여론 조사 기관이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 위도도는 52%로 48%의 수비안토에 간신히 4% 포인트 리드를 유지하고 있었다.

총 유권자는 1억9000만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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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대통령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