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44·구속) 서울시의회 의원이 연루된 강서구 재력가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피해자 송모(67)씨가 생전에 작성한 이른바 '뇌물 리스트'를 확보했다.
4일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3일 송씨 가족으로부터 송씨가 작성했던 금전출납 장부를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이 장부에는 지난 1991년 말부터 송씨가 만난 사람의 이름과 지출내역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김 의원을 비롯한 정치인과 공무원 등도 다수 포함돼 있다.
김 의원의 경우 20여 회에 걸쳐 이름이 등장하고 6억원 가량 돈을 건넸다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월 송씨의 사무실 금고에서 이 장부를 발견했다. 김 의원의 이름이 적힌 부분만 발췌한 별도 문서를 5억2000여만 원의 금액이 적힌 차용증과 함께 송씨 가족들로부터 제출받아 검찰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