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 태풍 '너구리(NEOGURI)'가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상청은 4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8호 태풍 '너구리'가 북쪽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8일께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30도 이상의 고수온을 유지하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가 발생해 이날 오전 9시께 괌 서남서쪽 330㎞ 인근 해상에서 태풍 '너구리'로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태풍 '너구리'의 규모는 중심 기압이 998hPa, 최대 풍속이 초속 18m인 약한 소형이다. '너구리'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시속 25㎞로 올라오고 있다.
이번 태풍은 8일까지 27도 이상의 높은 해수면 온도 구역을 지날 것으로 예상돼 바다로부터 열과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8일께는 북위 25도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9일 이후 일본 오키나와 북쪽 해상의 낮은 해수면 온도 구역으로 들어가면서 태풍의 구조와 진로가 유동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 중북부 대기 상층에 위치한 찬공기의 영향으로 약화될 수도 있다.
기상청은 9일 이후 태풍의 경로로 일본 큐슈 서쪽 해상을 따라 계속 북상할 가능성과 큐슈에 상륙할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8일 이후 한반도에 올 장마 역시 유동적이다.
한편 제8호 태풍 '너구리'는 우리나라 기상청이 태풍위원회에 제출한 이름이다.
기상청은 태풍 이름으로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 등 10개를 제출했다. 북한에서도 '기러기' 등 10개 태풍 이름을 제출해 모두 20개의 한글 이름이 쓰일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진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지의 여부는 다음주 초께 명확해질 예정"이라며 "올해는 아직까지 국내에 영향을 주 태풍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