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안심연료단지 인근 주민 8명이 진폐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구 연료단지가 주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직업력(職業歷)이 없는 진폐증 환자 8명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연탄 공장 등 분진에 노출될 수 있는 직업에 종사한 경험이 없는데도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분진이 주변지역 공기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는 연료단지 인근 지역인 대구 동구 안심 1∼4동(조사지역)에 거주하는 298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설문조사에서 연료단지로부터 500m 안쪽에 거주하는 주민은 가래, 호흡곤란 등 호흡기계 증상을 호소하는 비율이 27%, 21%로 연료단지로부터 500m∼1㎞ 바깥쪽에 거주하는 주민의 24%, 16%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조사지역에서 천식으로 인한 병원이용률은 대구 전체와 동구에 비해 각각 1.2배,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암 발생률은 의미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조사지역 내 4개 지점에서 측정한 미세먼지(PM10) 평균농도의 경우, 지난해 8월 여름철 평균농도는 47.5㎍/㎥, 올해 2월 겨울철 평균농도는 54.0㎍/㎥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지역에서 남서로 1㎞ 떨어진 율하동 대기측정소는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가 53㎍/㎥으로 연평균 기준 50㎍/㎥을 초과했고, 대구시 전체 11개 측정소 중에 가장 높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로 볼 때 연료단지에서 나온 먼지가 주변지역의 대기 중 분진농도에 영향을 줬고 주민의 호흡기계 건강상태에도 관련성이 있다"며 "주민의 건강보호를 위해서는 연료단지에서 발생하는 날림(비산)먼지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해당 지역사회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