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수 교수(고려대 명예)가 지난 6월 기독경영포럼에서의 발제를 통해 "가장 취약한 사회구성원들 즉 가장 불우한 사람들의 행복이 '사회정의'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사회정의의 이같은 관점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영역에 자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 신앙인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준다"고 밝혔다.
김 교수은 "19c 후반에 접어들면서 전통적인 정의개념(주관적 정의와 객관적 정의; 배분적ㆍ평균적ㆍ법적 정의 3분론)은 다양한 사회집단, 사회계층의 등장과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이익갈등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드러났다"며 "사회적 취약계층이나 사회적 약자들의 구체적인 생존조건과 관련해 '사회정의'는 '기회적 정의'라는 이름 아래 ①소극적으로 모든 법적ㆍ사회적 차별대우를 철폐하라는 요청과 ②적극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사회적 강자와 균형 있게 하기위해 일정한 사회적 원근을 주라는 요청을 그리고 '필요적 정의'라는 이름아래 모든 사람이 각자 그들의 인간다운 삶에 필요한 일정한 물질적ㆍ정신적 재화를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동등한 요구를 할 수 있음을 천명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제는 '보편적 정의'(justice for all)가 아니라 특정한 계층의 사람들을 위한 특수한 정의(justice for name)가 '사회정의'에서 주된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이러한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크리스천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은 다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 받은 사람"이라며 "그리스도인 전문직 종사자들은 이 전문직을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 하나님의 공의에 따른 더 고차원의 법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하나님께로부터 부여받은 소명이라고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 직업이 단순히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지탱해주는 돈벌이수단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고 그 목적을 위해 섬기도록 부름받은 청지기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크리스천 전문가들의 머리는 세상의 전문지식으로만 가득 채워져 있어서는 안 된다"며 "세상의 전문지식보다 더 높고 근원적인 지식, 하나님의 나라의 법과 공의와 사랑에 관한 영감으로 가득차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성경에 근거한 건강한 전문지식으로 화평의 틀을 구축하고 사람들을 화목케 하고 상처를 치유해 주며, 누구나 인간답게 어깨를 펴고 바로서서 걸어가도록 섬기는 사람으로 동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사회정의'의 실현은 성경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은 소외된 자들을 돌보시므로 우리도 그들에 대한 연대감을 가져야 한다. 성경은 고아와 과부, 외국인, 나그네, 체류자, 어린이, 장애인, 병자, 죄인, 가난한 자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곳곳에서 언급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성경의 관심은 일관되고 강렬해서 야고보는 이것을 참된 경건의 표식으로 언급하고 있을 정도(약 1:27)"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사회정의'의 실현은 크리스천들만의 몫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사회구성원 모두의 몫이고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과 소유, 경영과 경제정의, 환경정의, 소비자 정의, 사법정의, 공의정치 등 이들 각 분야에 종사하는 일꾼들은 기독교 신앙과 관계없는 NGO운동가이거나 투쟁가들로 채워져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독경영연구원이 주관하는 7월 기독경영포럼은 오는 6일 신원빌딩 3층(공덕역 1번 출구)에서 진행된다. 김성수 교수(고신대)와 조성돈 교수(실천신대)가 발제한다.